한수원·석유공사·한난·가스공사, 8월부터 임기만료
"정쟁 벗어난 우리만의 사업 추진 등 리더십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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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에너지 공기업 중 공석이 되는 곳은 5곳으로 △한국전력거래소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석유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가스공사 등이다. 가장 먼저 공석이 된 곳은 전력거래소다.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2021년 문재인 정부 시절 취임해 이례적으로 1년 연임을 하게 됐다. 정 이사장은 올해 5월 말 4년여 간의 임기를 마무리하고 퇴임했다. 정 이사장은 전력시장 개편과 관련한 시범사업 등을 추진해 왔다. 늘어나는 재생에너지에 따라 중앙정부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전력수요를 대응할 수 없게 되면서 블랙아웃(대정전) 위기가 커지고 있는데, 전력거래소는 이를 위한 개편 작업을 하고 있다.
8월에는 황주호 한수원 사장을 비롯해 석유공사·한난·가스공사 등 4곳의 사장들이 임기를 마무리한다. 황 사장은 26조원 규모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을 최종적으로 따내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평가다. 우리나라가 원전의 본고장인 유럽에 원전을 수출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주기기(1차 계통)를 포함해 증기터빈 등 2차 계통까지 전체 원전 사업을 통으로 수주했기에 경제적 파급효과도 클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을 이끌고 있다.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과 마찬가지로 1년 연임에 성공했지만 오는 9월 임기가 만료된다. 지난해 임기 만료를 앞두고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 추진이 확정되면서 연임을 하게 됐다. 정용기 한난 사장도 오는 11월,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은 오는 12월 임기가 마무리된다.
내부에서는 정치인 혹은 관료 출신 여부를 떠나 조직을 위한 '리더십'을 가진 새 기관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새 정부에서는 재생에너지 확대·기후에너지부 신설 등 에너지 정책 기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에너지'라는 것은 최 정치적 영역이 아니라는 점에서 현실적이고도 조직 구성원들에게 실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실행가능한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는 수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에너지'라는 것이 정쟁의 중심에 서게 되면서 정권에 따라 정부부처의 정책이 크게 달라져 왔다. 이에 사장님들의 내부 사업 로드맵도 크게 달라져 왔는데, 정권 혹은 사장님들이 바뀌실 때마다 열심히 추진해오던 사업들을 바로 접고, 새 사업으로 다시 세팅하는 등 어려움이 있다"며 "내부 사정과 현실 상황을 충분히 이해해주고, 우리만의 미래지향적인 사업을 제시하는 한편 구성원들에게 실익을 줄 수 있는 그런 수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