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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키움 오너 2세, 키움증권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경영 수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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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5. 06. 29. 18:04

업계선 경영 승계 본격화 해석
이사회 멤버로 영향력 키운다는 행보
"글로벌 감각 토대로 상호 견제 위한 취지"
키움증권 TP타워
/키움증권
다우키움그룹 2세의 경영 수업이 본격화했다.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키움프라이빗에쿼티(PE)대표가 키움증권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선임되면서다. 지난 3월 김 대표는 키움증권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후 이번에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올라서며 그룹 영향력을 확대하게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미 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는 김 대표가 자리하고 있어 승계는 어느정도 이뤄진 상황이다. 키움증권과 다우기술 등 그룹에 대한 최대주주로써 지배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이번 공동의장으로 선임된 배경에는 향후 다우키움그룹 회장직을 물려받기 위한 경영 수업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2023년 김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다우키움그룹 회장직은 사실상 2년째 공석이다. 김 전 회장이 현재 계열사에 기타비상무이사로만 자리하는 가운데 김 전 회장과 김 대표 등 오너일가는 그룹의 CEO(전문경영인)보다 이사회 멤버로써 영향력을 키워가겠다는 행보로 분석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27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김 대표를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키움증권 사내이사로 선임된지 3개월만에 공동의장까지 맡게 됐다. 이현 다우키움그룹 부회장 1인 체제에서 앞으로는 김 대표와 함께 2인 공동의장 체제로 가게 됐다. 이 부회장은 키움증권 창립멤버로 키움저축은행과 키움투자자산운용, 키움증권 등 계열사 대표이사를 거쳐 2022년부터 다우키움그룹 총괄 부회장을 지내고 있다. 김 전 회장과도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만큼 오너 2세인 김 대표의 경영 수업을 근거리에서 보좌할 인물인 셈이다. 김 대표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코넬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다. 이후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다우기술, 다우데이터 등에서 실무를 경험했다. 두 사람의 공동의장 임기는 2026년 정기주주총회까지다.

업계선 김 대표가 경영에 전면적으로 나서기 위한 포석이라고 보는 시각도 나온다. 내부에선 사실상 향후 다우키움그룹 회장에 오르기 위한 경영 수업 차원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김 전 회장은 2023년 5월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불러나 현재 다우데이타와 사람인, 키움F&I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 중이다. 통상 기타비상무이사는 회사의 책임에선 한 발 물러날 수 있으면서도 내부 의사결정에는 관여할 수 있는 자리다.

오너일가의 지배구조를 보면 이미 승계 작업은 어느 정도 이뤄졌다. 김 대표(33.13%)→이머니(31.56%)→다우데이타(45.20%)→다우기술(42.31)→키움증권으로 이어지는데, 이머니의 최대 주주도 김 대표다. 키움증권과 다우기술 등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 정점에 있는 셈이다. 다만, 향후 다우기술과 다우데이타를 통한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은 존재한다. 김 대표가 다우기술이나 다우데이타에 지분이 없기 때문에 직접적인 지배력은 약하다. 추후 김 전 회장이 보유한 다우데이타 지분(23.01%)을 김 대표에게 승계하거나 계열사간 지분교환 등의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할 수 있다.

아직 김 대표가 1984년생이기 때문에 지분을 통한 영향력은 있으나,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맡기엔 어리다는 우려가 나온다. 2년째 공석인 회장직을 추후에는 물려받아야 하는 만큼, 후계자로써 계열사의 내부사정을 들여다보기 위한 경영 스터디 차원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키움증권 측은 이번 공동의장에 대해 이 부회장은 계열사 CEO로 지내면서 증권 분야에 능통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김 대표는 글로벌 감각을 토대로 상호 견제를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미 키움증권 대표가 있는 만큼, 이번 이사회 공동의장 선임이 경영에 전면적으로 나선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큰 틀에서 회사의 비전 제시, 경영에 대한 관리와 감독 등 상호 견제와 보완을 위한 취지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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