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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기업 절반 “매출 목표 달성 어려워”…하반기 경제정책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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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6. 29. 13:10

대한상공회의소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 조사
수출 회복에도 전망 개선 더뎌
대한상의 "대미수출 감소 등 부담 여전…지원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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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 건물 전경./대한상의
우리 경제의 중심 축인 제조업이 하반기에도 다소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상반기 반도체 등 수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관세 등의 영향으로 체감경기 상승폭이 제한되면서다. 특히 상반기 매출실적을 점검한 결과, 제조기업 중 절반 이상이 연초 세운 매출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업체 2186개사를 대상으로 2025년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전분기 대비 2포인트 상승한 81로 집계됐다. BSI 지수가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체감경기기가 이전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이면 반대다.
경기전망
제조업 경기전망지수 추이./대한상의
부문별로는 수출(87), 내수(79) 모두 부진한 가운데, 건설경기 침체, 소비 위축 등으로 내수기업 전망이 상대적으로 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 화장품 등 일부 산업의 수출 회복세에도 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경기전망지수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89)에 비해 중견기업(77)과 중소기업(81)의 전망치가 상대적으로 낮게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관세 부담과 수출 실적에 따라 업종별로도 체감 경기 전망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관세 예외 품목인 반도체와 제약 업종은 긍정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반도체는 AI 산업 확산에 따른 고부가가치 반도체 수요 확대 등으로 수출이 증가해 체감경기 전망이 개선됐다.

화장품 업종은 관세 영향에도 수출 시장이 유럽, 중동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113포인트 수준의 가장 높은 전망치를 나타냈다.

반면 미국 관세 적용대상인 철강, 자동차 업종은 지수가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철강(67) 업종은 대미수출 감소와 함께 우회수출로 중국·일본산 철강재의 국내유입이 늘어나면서 지수가 70 이하 수준에 머물렀다. 자동차(76) 업종 또한 관세 부담으로 대미 자동차 수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정유·석유화학 업종은 72포인트로, 산업의 구조적 침체 상황에서 유가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져 경기전망이 악화됐다. 비금속광물 업종(51) 또한 장기간 지속된 건설경기 침체 영향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매출실적
상반기 매출실적 목표치 달성 여부./대한상의
현재까지의 사업 현황도 녹록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까지의 매출 실적을 점검한 결과 조사 대상 제조기업 54.1%가 올해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면서다. 매출이 목표대비 10% 이상 미달이라고 예상한 기업은 16.4%이고, 10% 이내 소폭 미달에 응답한 기업은 37.7%에 달했다.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사업실적에 영향을 미친 주요 리스크로 대내요인 중에서는 내수 부진(64.7%)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반면, 대외 요인으로는 원자재가 상승(30.9%)이 가장 많았고, 이어 해외수요 부진(23.8%), 환율 변동(19.3%), 관세조치(18.0%) 순으로 답변이 비교적 고르게 분포됐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체감경기가 다소 개선됐으나, 관세부담으로 대미수출 감소가 현실화되는 등 기업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새정부 경제정책 기대감이 내수심리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정부와 국회가 정책적으로 뒷받침해 하반기 경기회복 모멘텀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통상 불확실성 완화, 규제·애로 개선과 함께 고효율 신제품 및 노후설비 교체 지원, 투자 촉진 인센티브 등 과감한 내수활성화 대책을 병행하여 민생경제와 기업심리 회복을 적극 유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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