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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새 전략가 여승주, ‘3형제 지배구조 강화’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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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6. 22. 17:59

신임 '경영지원실장' 내정
장남, 방산·조선 이을 태양광 반등 집중
차남, 생명 등 금융 계열사 경쟁력 초점
삼남, 유통·단체급식·반도체 전략 촉각
한화 지배력을 빈틈없이 엮고 먹거리 옥석까지 가려 그룹 전체를 최적화 할 전략가가 정해지면서, 향후 오너일가 3형제의 독립 영역이 더 분명해지고 행보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 3월 말 김승연 회장이 지분의 절반을 자제들에게 물려주면서 승계 마무리를 시사했지만, 아직 3형제간에는 해결하지 못한 과제가 있다는 게 재계 시각이다. 과거 금춘수 고문이 수석부회장이자 경영지원실장으로서 승계 구도 큰 그림을 그려 긴 시간 동안 수행해 냈다면, 이제 여승주 신임 실장이 더 촘촘하게 3형제별 경영자로서의 경계를 세워 지배력에 힘을 싣는 작업을 수행하게 될 거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그룹은 현재 사업적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기며 최전성기를 맞고 있다.

동시에 그룹 중심이던 석유화학의 재편, 비전 사업인 태양광 사업 반등까지 큰 변혁의 시기이기도 하다. 수년 내 추진될 전략에 그룹의 명암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신임 여 실장은 M&A에 밝은 재무통이며 산업에 대한 이해도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한화그룹 시총은 약 108조원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의 시총 합이 전체의 70%를 넘는다. 한화에어로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한화오션도 조선 호황을 누리는 점이 반영됐다.

그룹 전체적으로 보면 조선·방산에 쏠려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방산과 조선은 미국과의 협력이 예정돼 있어 특수를 최대한 흡수하되, 이번 호황기를 가능한 오래 누릴 방안이 필요하고 동시에 전체적인 포트폴리오를 점검해야 한다.

여 실장은 1985년 경인에너지(현 한화케미칼)에 입사해 석유화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다. 특히 2014년 경영기획실 전략팀장 재직 시 삼성그룹의 방위산업·화학 계열사(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인수 작업을 총괄한 이력이 있다.

김동관 부회장이 도맡은 조선·방산, 여기에 그룹의 여전히 그룹의 주요 축인 에너지 사업의 청사진을 그리는 데 여 부회장이 조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김승연 회장이 그룹 석유화학 사업의 핵심 사업장인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을 찾은 것도 에너지 사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여 부회장은 한화생명 대표이사로만 7년을 지냈다. 김동원 사장이 맡은 금융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인 데다가 한화생명 자체가 그룹 금융 계열사를 거느린 핵심 계열사이기 때문에 여 부회장의 역할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에서 금융은 김동원 사장이 맡고 있다.

삼남 김동선 부사장의 경우 갤러리아의 부진 타개와 각종 신사업들이 자리 잡기 위한 전술이 필요한 상태다. 최근에는 아워홈 지분 58.62%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아워홈을 한화그룹 계열사로 편입시킨 바 있다. 김 부사장은 올 초부터는 한화세미텍의 미래비전총괄로 경영에 참여하면서 반도체로 경영 범위를 넓히기도 했다. 한화세미텍은 SK하이닉스에 TC(열압착) 본더를 공급하는 것을 계기로 그룹 미래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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