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재부각된 ‘李장남 논란’...대선 막판 판세 흔드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530010015623

글자크기

닫기

이충재 기자

승인 : 2025. 05. 29. 17:49

TV토론 이준석 '젓가락 발언' 후폭풍
이동호 음란글·상습도박 비판 쏟아져
후보 가족관련 의혹 형사고발로 확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서울 성동구 한 공유사무실에서 열린 ‘혁신성장의 씨앗, 스타트업 레벨업!’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장남 이동호씨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대선 막판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젓가락' 발언에서 시작된 논쟁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의 장남이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인터넷 게시글을 올리고 불법 도박을 한 혐의로 지난해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는 등 여론의 불길이 예상치 못한 곳으로 번지면서다. 정치권에선 6·3대선을 나흘 앞두고 판세를 뒤흔들 이슈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정치권은 이재명 후보 장남의 '음란글·상습도박' 의혹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 발언은 창작한 것이 아니라 이동호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직접 올린 글의 순화된 버전"이라며 "내 질문은 단순한 자극이 아니라 단계적 검증이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동호씨의 2억3000만원대 불법 상습 도박 의혹도 불거졌다. 이준석 후보는 "이동호씨가 2년 가까이 700회 넘게, 총 2억3000만원 정도의 불법 도박 자금을 입금한 기록이 나왔다"면서 "이재명 후보가 과연 나라를 맡을 자격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민주당은 관련 의혹이 '과거의 일'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이 후보에 대한 고발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준석 후보의 주장은 지난 2022년 대선에서 불거진 일로 당시 이재명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서, 자식을 둔 아버지로서 국민들 앞에 사과했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이동호씨는 혹독한 수사와 재판을 거쳐 벌금 500만원 형을 선고받았다. 자신의 과오에 대해 지난해 최종적으로 법적인 책임을 진 것"이라며 "대선을 5일 앞둔 시점에 과거 문제를 마치 새로운 문제인 것처럼 들먹였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부전자전"이라며 파상공세를 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집안을 잘 다스려야 나라도 잘 다스릴 수 있다"고 지적했고, 안철수 의원은 "전가족이 전과자에 범죄혐의자인 대통령 가족의 탄생을 막아달라"고 말했다. 또 당차원에서 이동호씨의 불법도박 혐의와 조세포탈 의혹에 대해 형사고발 등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이번 논란의 파장이 대선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관련 의혹에 대한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 대신 "국가 운명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하는 선거가 되길 바란다"고 피해갔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입장에선 이준석 후보가 논란을 감수하며 이재명 후보를 때리는 이른바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충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