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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겁먹고 물러선다’ 월가 조롱에 발끈...“협상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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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5. 29. 07:21

월가, 트럼프 고율 관세 부과 후 철회 반복 조롱 '타코' 신조어
'트럼프, 항상 겁먹고 물러나'
트럼프 "협상 위한 것...50% 관세 아니었으면 EU 협상장에 오지 않아"
"내 문제, 너무 강한 것"
USA GOVERNMEN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연설하고 있다./EPA·연설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율 관세를 부과한 후 반복적으로 철회하고 있는 자신의 관세 정책을 조롱하는 듯한 월가의 신조어 '타코(TACO) 트레이드'에 대해 발끈하면서도 이는 협상을 위한 것이라고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 오피스(집무실)에서 '타코 트레이드'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에게 "나에게 가장 고약한(nasty) 질문"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그건 협상이라고 부르는 것"이라며 "내가 50%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면 그들(유럽연합·EU)은 오늘 여기에 와서 협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들(월가)은 그(트럼프 대통령)가 '겁먹는다'고 말할 것"이라며 "나는 보통 그들이 '당신은 너무 강하다'고 하는 정반대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선다(Trump Always Chickens Out)'는 뜻의 말을 줄인 '타코'는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의 로버트 암스트롱이 지난 2일자 칼럼에서 처음 사용했고, '타코 트레이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항상 관세 위협 후 물러서기 때문에 관세 위협이 나온 직후 주식 매도 열풍에 동참하지 말라는 뜻이 담겨 있다.

암스트롱은 "최근 (주식시장) 랠리는 미국 행정부가 시장 및 경제 압박에 대한 내성이 그렇게 높지 않고, 관세가 고통을 유발하면 빠르게 물러날 것이라는 점을 시장이 인식한 것과 관련이 있다"며 "그것이 바로 '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선다'는 타코 이론"이라고 적었다.

암스트롱 칼럼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협상한 후 중국에 대한 145% 관세를 30%로 낮추고, 90일 동안 협상을 하기로 했으며, 23일 EU 수입품에 6월 1일부터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다가 이틀 만에 한달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와의 관세 협상과 관련, "그들이 전화를 걸어 '제발 지금 당장 만나자'고 했고, 나는 '좋아. 6월 9일까지 기다려줄게'라고 말했다"며 "사실 나는 그들이 만나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날짜는 언제가 좋아'라고 물었다. 그들은 '우리는 당신이 원하면 언제든 만날 수 있다. 7월 9일이 마감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국 관세 인하 배경과 관련, "중국이 우리에게 친절하게 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중국에 매우 친절했다. 왜냐하면 우리가 중국과 거래를 완전히 끊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터무니없이 높은 숫자(관세율)를 정하고 조금 내리면 그들(월가)은 그 수치, 145%를 유지하라 요구한다"며 "심지어 나는 그것은(145%의 관세율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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