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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오른 ‘중도 확장’…反明결집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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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5. 05. 27. 17:57

김문수, 이낙연과 개헌·공동정부 합의
민주 전 대표들 손잡고 외연 확대 가속
MB·박근혜 지지로 보수 표심 다잡기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과의 선거 연대 방안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
6·3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반(反)이재명 세력' 총결집에 나섰다. 특히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27일 "이재명의 괴물 독재국가 출현을 막겠다"며 김 후보와 손을 맞잡았다. 최근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에 이어 이 상임고문까지 더불어민주당 전임 대표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기존 보수지지층을 넘어 중원으로 세력을 확장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이날 김 후보는 진보진영의 대표적인 '반이재명' 인사인 이 상임고문과 국민통합을 위한 공동정부 운영, 제7공화국 출범을 위한 개헌추진 협력을 골자로 연대에 합의했다. 이 상임고문은 "김 후보가 괴물 독재국가 출현을 막는 데 가장 적합한 후보이고, 그래서 나의 한 표를 그에게 주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반이재명 노선은 한층 더 확대됐다. 이 상임고문은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를 향해 "일찍부터 민주당이 범죄 혐의가 없는 다른 후보를 내기를 기대했고 그러면 협력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으나 그런 순리를 거부했다"면서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과 원로도 모두 침묵하며 괴물 독재국가의 길을 따르고 있다. 민주당의 기괴하고 절망적인 실상"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와 만나 연대의 끈을 이어가기 시작했고, 이후 김 후보와 이 상임고문이 비공개 회동에서 선거 연대 방안을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계엄과 독재에 반대하고 제7공화국 개헌을 원하는 분들과 양심적 민주주의 세력의 협력"이라며 "특정 인물의 괴물 국가 출현을 막아야 한다는 많은 정치인들의 진정성 있는 협의"라고 평가했다.

김 후보는 반이재명 인사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막판 중도·보수 총결집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측면 지원에만 머물던 한동훈 전 대표가 전날 김 후보와 손을 맞잡고 유세차에 올라 "이재명 세상을 막자"고 외친 것도 '보수대통합'의 상징적 장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출당 등을 놓고 노선을 달리했지만, 선거일을 앞두고 극적으로 화합하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원을 받으며 보수결집도 강화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24일 대구에서 박 전 대통령과 만난 데 이어 이날은 서울 한 호텔에서 이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국가를 '통치'하는 대통령이 되고 김 후보가 되면 국가를 '경영'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김 후보가 며칠 전 이곳을 방문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오늘 이렇게 오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는 보수 총결집을 위해 28일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지역을 다시 찾아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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