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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C 수감 두테르테 前대통령, 필리핀 지방선거서 시장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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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5. 14. 10:11

'정치적 고향' 다바오 시장에 압도적 득표율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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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이 2024년 10월 28일 마닐라에서 열린 마약과의 전쟁 관련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대통령 재임 시절 자국민을 대량 학살한 혐의로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수감돼 있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12일 치러진 필리핀 중간선거(총선·지방선거)에서 '정치적 고향' 다바오시 시장에 옥중 당선됐다.

다바오시 부시장에 당선된 아들 세바스티안이 부친 대신 시장직을 대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AP통신에 따르면 다바오 선거관리위원회는 두테르테가 66만 표 이상을 얻어, 경쟁 후보를 8배 이상 앞섰다고 발표했다.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지지자들은 "두테르테, 두테르테"를 연호하며 환호했다.

부시장에 당선된 차남 세바스티안 외에 두테르테의 장남 파올로도 하원의원 재선에 성공했다. 두 명의 손자도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두테르테 가문의 정치적 영향력이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줬다.

대통령이 되기 전 두테르테는 다바오에서 22년간 시장으로 재임했다.

이번 중간선거의 상원 투표에서도 두테르테 가문이 지지한 최소 5명의 후보가 상위 12명 안에 들며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는 이 중 두 명만이 당선권에 들 것으로 전망됐었다.

이번 중간선거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두테르테의 장녀 사라 부통령 탄핵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사라 부통령은 국고 유용과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부부 및 하원의장을 암살하려 한 음모 등 혐의로 오는 7월 상원 탄핵심판에 회부될 예정이다.

사라는 2028년 대선 유력 후보로 꼽히지만, 탄핵이 인용될 경우 부통령직을 잃을 뿐 아니라 공직 출마 자격도 박탈된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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