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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금융사고 제로’ 달라진 우리銀…정진완式 쇄신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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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05. 12. 18:03

올해 5대銀서 금융사고 13건 발생…우리은행 '0건'
'현장·성과 중심' 혁신 방안 효과…인력 대폭 늘려
우리금융, 내부통제 강화에 5년간 1000억원 투입
정진완 우리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우리은행
지난해 잇따른 금융사고로 몸살을 앓았던 우리은행이 올해 '내부통제 모범생'으로 거듭나고 있다.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금융사고 제로'를 실현하고 있는 데에는 올해 부임한 정진완 행장의 '현장·성과 중심' 혁신 방안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회사인 우리금융그룹도 그룹 내 조직 인프라와 여신 정보 시스템 구축에 나서며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총 13건으로, 피해 규모는 857억99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발생한 금융사고 피해액(1774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사고 건수와 피해액 모두 하나은행이 5건, 48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KB국민은행(4건, 111억원), NH농협은행(2건, 221억원), 신한은행(2건, 37억원) 순이었다. 우리은행은 올해 들어 금융사고 공시가 한 건도 없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내부통제 문제아'로 지목됐다. 100억원대 금융사고가 두 차례 발생하면서, 한 해 동안 총 14건의 사고와 383억 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 여파로 우리금융은 지난 3월 경영실태평가에서 3등급으로 하향되는 등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올해는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금융사고 제로를 이어가며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새로 취임한 정진완 행장의 내부통제 강화 방안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행장은 취임 일성으로 '내부통제를 통한 고객 신뢰 회복'을 강조하며, 연초부터 강도 높은 혁신 조치를 발 빠르게 추진했다.

특히 정 행장의 내부통제 강화 방안은 현장에 초점을 맞췄다. 정 행장이 영업 현장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쌓은 '영업통'인 만큼,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부터 각 영업점 지점장이 매월 첫 번째와 마지막 영업일에 직접 금고 개폐를 담당하게 하고, 현금을 자동으로 관리하는 스마트 시재기도 도입하고 있다. 현장 감사를 강화하기 위해 내부통제 전담인력도 지난해 말 183명에서 올해 236명으로 대폭 늘렸다.

조직문화 쇄신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직원 인사카드에서 학력과 출신지를 삭제하고, 우수 직원에게는 포상금과 특별 승급 등 파격적인 보상을 제공하는 인사 혁신을 단행했다. 이는 정 행장이 "온정주의와 연고주의를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해온 만큼, 철저히 실력과 성과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신상필벌' 원칙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우리금융도 우리은행과 발맞춰 내부통제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5년간 그룹 내 내부통제 인프라 구축에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가 우리금융이 제출한 내부통제 개선 계획의 철저한 이행을 조건으로 보험사 인수를 승인했기에, 우리금융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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