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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T 퍼시픽] RRQ 창단 첫 우승...젠지 누르고 업셋 신화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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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5. 05. 11. 23:35

RRQ, 역대 최초 VCT 퍼시픽 업셋...젠지에 3:1 승리
VCT 퍼시픽 스테이지1 우승을 차지한 RRQ. /VCT 퍼시픽 Flicker
퍼시픽의 거인 젠지가 무너졌다. RRQ(렉스 리컴 퀀)가 퍼시픽 역사상 최초의 업셋이라는 대 이변을 만들어내며 VCT 퍼시픽 왕좌에 올랐다. 

11일 서울 상암 SOOP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5 VCT 퍼시픽 스테이지 1 결승전에서 RRQ가 젠지에 3:1로 승리하며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VCT 퍼시픽 최초 3회 우승을 노리는 젠지와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는 RRQ가 만났다. 두 팀은 9일에 진행된 승자조 결승에서 한 차례 만났고, 그 때는 젠지가 2:0으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젠지는 RRQ 상대로 8전 7승 1패라는 압도적 성적을 거두고 있었기에 많은 전문가들이 젠지의 승리를 예상했다.

젠지 '카론' 김원태. /이윤파 기자
헤이븐에서 진행된 1세트에서는 젠지가 초반 기세를 잡았다. 피스톨 라운드를 시작으로 내리 다섯 라운드를 따내며 앞서나갔다. 

RRQ는 급하게 타임 아웃을 걸며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RRQ는 이후 선수들이 정확한 샷을 보여주며 젠지를 추격했다. 전반 마지막 12라운드에서는 젠지가 자금도 모자라고 '몬옛' 차야 누그라하의 활약으로 수적열세에 놓였으나 '카론' 김원태의 4킬 클러치로 전반을 8:4로 마무리했다.

후반전 피스톨 라운드는 RRQ가 잡았으나 젠지가 다음 라운드에서 곧바로 절약왕으로 응수하며 9:5를 만들었다. 이어진 15라운드에는 텍스처가 짤리며 상대에게 절약왕을 내줄 뻔 했으나 '폭시나인' 정재성의 2킬과 카론의 마지막 일기토 승리로 10점을 따냈다.

RRQ도 반격에 나섰다. 내리 3라운드를 연속으로 따내며 젠지를 추격했고, 특히 18라운드에는 젠지가 궁극기를 대거 소모했음에도 RRQ가 라운드를 가져가며 위기에 몰렸다. 

젠지는 그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폭시나인이 위기 순간마다 젠지에게 활로를 열어주는 샷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렇게 젠지가 세 라운드를 연속으로 따내며 13:8로 1세트를 따냈다. 카론과 폭시나인이 나란히 19킬을 올리며 1세트 승리를 견인했다. 

RRQ '젬킨' 막심 바토로프. /이윤파 기자
2세트는 어센트에서 진행됐다. 1세트와 달리 초반부터 RRQ가 젠지를 몰아붙였다. 특히 3라운드에는 몬옛이 클러치를 기록하며 기세를 잡았다.

RRQ는 어센트에서 완벽한 택틱을 보여주며 젠지를 압도했다. 후반전 피스톨 라운드까지 승리하며 11:2로 앞서나갔다. RRQ의 승리가 유력한 상황이었지만 젠지가 반격에 나섰다. 젠지가 후반 6라운드를 연속으로 따내며 3점차로 추격했고, RRQ는 급하게 타임아웃을 불렀다. 

타임아웃 이후에도 젠지는 멈추지 않았다. 젠지는 상대의 오퍼를 떨구고 궁극기까지 소모시키며 한 점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RRQ가 마지막 24라운드를 잡아내며 13:11로 2세트를 승리했다. RRQ의 '잼킨' 막심 바트로프는 27킬에 ACS 301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남기며 2세트의 주인공이 됐다. 

RRQ '엑스페로' 데이비드 모낭인. /이윤파 기자
3세트의 전장은 로터스였다. 3세트에서는 젠지가 아슬아슬하게 피스톨 라운드를 따내며 시작했다. 앞선 세트와 달리 양 팀은 라운드를 주고 받으며 팽팽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RRQ는 강력한 교전력을 바탕으로 젠지를 공략했으나 젠지는 카론과 폭시나인의 개인기로 반격했다. 

카론은 8라운드에 셰리프로 홀로 4킬을 올리며 팀을 구했다. 폭시나인도 11라운드에 클러치를 당할 위기에서 정확한 샷으로 점수를 가져왔다. 젠지는 전반 마지막 12라운드 '먼치킨' 변상범의 과감한 깡해체 판단으로 7:5로 전반전을 마쳤다. 

이어진 후반전은 RRQ가 지배했다. RRQ는 피스톨 라운드를 시작으로 내리 다섯 라운드를 승리하며 단숨에 10:7 스코어를 만들었다. 젠지는 급하게 타임아웃을 불렀지만 상황을 크게 바꾸지는 못 했다. 결국 RRQ가 '젬킨' 막심 바토로프와 몬옛의 맹활약으로 13:9로 3세트를 따냈다. 2일 전 젠지에게 패배했을 때와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RRQ '쿠쉬' 브라이언 세티아완. /이윤파 기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4세트의 맵은 RRQ가 선택한 아이스박스였다. 

젠지가 피스톨 라운드 승리를 시작으로 3연승을 하자 RRQ도 6연승으로 응수했다. 젠지도 전반 막바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전반전은 6:6으로 마무리됐다. 젠지는 후반전 오랜만에 피스톨 라운드를 승리했다. 

이후에는 양 팀이 한 라운드씩 주고 받는 흐름이 이어졌으나 RRQ가 19라운드 절약왕을 시작으로 20라운드까지 잡아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탄 RRQ는 젠지를 완전히 몰아붙였다. 2일 전과 같은 팀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압도적인 강함이었다. 결국 RRQ가 13:11로 4세트를 승리하고 VCT 퍼시픽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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