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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기다린 결혼식, 눈물나네요”…서울시 외국인·다문화 부부 합동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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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5. 04. 25. 11:18

서울시, 26일 오전 11시 외국인·다문화 부부 위한 합동결혼식 개최…“우리 결혼했어요”
11년부터 총 54쌍 참여, 예식~예물 전 과정 무상 지원
다문화결혼
2024년 9월 28일 금천구 새울빌딩 하늘정원 합동결혼식 모습/서울시
#"아내에게 드레스를 입혀줄 수 있어 기쁩니다. 두 아이와 함께 더욱 행복한 가정을 꾸리겠습니다." 필리핀과 한국을 오가며 장거리 연애를 이어왔던 A씨-B씨 부부. 이들은 2020년 한국에서 혼인신고를 마쳤지만 경제적 사정으로 결혼식은 미뤄야 했다. 그러다 서울시의 '우리 결혼했어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면서 마침내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갖춰 입고 식장에 서게 됐다. #"아내의 오랜 꿈이던 결혼식을 올릴 수 있어서 벅차요." 독립운동가 후손인 C씨는 한국에 정착한 지 수년이 지났지만, 건강 문제와 생활고로 D씨와의 결혼식을 미뤄야 했다. 이제야 그동안 미뤄온 결혼식을 올리게 된 그는 감격에 겨운 소감을 전했다.

서울시는 26일 오전 11시 금천외국인주민센터에서 이 두 쌍의 외국인·다문화 부부를 위한 합동결혼식 '우리 결혼했어요'를 개최한다.

티뷰크사회복지재단과 함께 진행되는 이 행사는 2011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총 54쌍의 부부에게 따뜻한 예식을 선사했다.

여성가족부의 '2021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결혼이민자들은 언어 문제(25.6%), 외로움(20.8%), 경제적 어려움(19.9%)을 주요 고충으로 꼽았다.0

또한 절반에 가까운 47.2%가 월평균 300만 원 미만의 소득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혼식의 전 과정은 지역사회의 재능기부와 후원으로 진행된다. 안형환 전 국회의원이 주례를 맡고, 예림디자인고등학교 학생들과 캐논 EOS클럽 동호회원들이 사진과 영상을 촬영한다.

또한 정진현 봉사자의 드론 촬영, 콜링콰이어 합창단 배성수 단원의 축가, 서울금천경찰서청소년육성회의 결혼 예물 지원, 김아람 봉사자의 부케·코사지 제작 등 예식 전 과정이 나눔과 연대의 정신으로 채워진다.

이해선 서울시 글로벌도시정책관은 "이번 합동결혼식이 다문화 부부에게 가족의 의미와 서울 공동체의 따뜻함을 전하는 소중한 순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외국인 주민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포용적 도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상·하반기 연 2회 개최되며, 참여를 희망하는 부부는 금천외국인주민센터로 문의할 수 있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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