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동맹국과 함께 中에 대응"
EU도 미국산 수입품에 최고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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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일본 등 동맹국과의 무역협상을 마무리한 후 공동으로 중국에 대응한다는 계획이지만, 동맹국과의 협상이 장기화할 수 있어 세계 경제에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 글에서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즉시 12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그 이유로 "중국이 세계 시장에 보인 존경심의 부족에 근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이 이날 자국산에 대한 미국의 104% 관세 부과에 대응해 기존 34%의 관세를 84%로 올린다고 발표한 것이 '존경심 부족'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희망컨대 머지않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 중국이 미국과 다른 나라를 갈취하던 날들은 더는 지속 가능하지 않고, 용납되지도 않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로 75개국 이상이 무역·무역 장벽·관세·환율조작·비관세 장벽 등의 주제에 대한 해법을 협상하기 위해 상무부·재무부·미국무역대표부(USTR) 등 미국 대표에게 전화한 사실, 이들 국가가 나의 강력한 제안에 따라 어떤 방식·형태·형식으로도 미국에 대해 보복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토대로 나는 90일간의 유예 및 이 기간 상호 관세를 10%(기본관세)로 대폭 낮춰서 즉시 발효하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다른 나라들에 대한 관세전쟁을 90일 유보하면서 미국은 갈수록 거세지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각 국가에 대한 해법은 맞춤형으로 할 텐데 그건 시간이 약간 걸릴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직접 참여하고 싶어 해서 90일 유예한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주식시장 급락 때문에 상호관세를 유예했냐'는 질문에 "아니다. 많은 요청이 있었고, 75개가 넘는 국가가 우리를 접촉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앞서 베선트 장관은 이날 워싱턴 D.C.의 미국은행연합회(ABA) 행사에서 전날부터 협상을 시작한 한국·일본 등 동맹국들과 합의한 후 이들 국가와 연합해 중국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고, 미국 관리들이 이날 베트남 대표단과 만난다며 "최종적으로 동맹국 및 다른 나라들과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베선트 장관은 "그들은 좋은 군사동맹이었지만 완벽한 경제동맹은 아니었다"며 "그러고 나서 우리는 단체로 중국에 접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발표한 상호 관세는 각국이 보복하지 않을 경우의 상한선이었는데, 중국이 보복 관세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그는 "확대 측면에서 안타깝게도 글로벌 무역 체제에서 가장 큰 범죄국은 중국이며 중국은 확대시킨 유일한 국가"라고 말했다.
EU는 오는 15일부터 170억 유로(27조32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10~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9일 밝혔다.
EU의 이날 관세는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25% 관세에 대응한 1탄으로 땅콩버터와 같은 식료품, 헤어스프레이와 같은 공산품에 적용된다. 부과 대상이 210억 유로(33조7500억원)에서 유제품과 트럼프 대통령이 200%로 관세를 올릴 것이라고 경고한 증류주·와인 등이 제외되면서 170억 유로로 축소됐다.
EU는 오는 5월 16일부터 이번에 대상에서 제외된 가금류·소고기·과일·밀·보리·귀리 등 곡물, 식물성 기름·목재·플라스틱·카펫·의류·유리 제품·공구·껌·치실·잔디 깎기·진공청소기·화장지 등 135억 유로(21조7000억원) 규모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
특히 12월 1일부터는 대두·아몬드 등 35억 유로(5조6300억원) 규모의 미국산에 대한 추가 관세가 발효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통적인 지지층인 농가와 공화당 지지 기반을 겨냥한 것이다. 미국은 세계 두 번째 규모의 대두 수출국이고, EU 수출 물량의 약 83%가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의 지역구인 루이지애나주(州)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