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RO, 한국 올해 경제성장 1.6%…“美 관세 부과 등 영향”

'2024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
올해 내수회복 전망…"긴축적 통화정책 완화가 내수회복에 기여"
"재정의 지속가능성 중요…재정준칙 법제화 등 재정규율 강화해야"

사진=연합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6%로 전망했다. 내수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등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한다는 이유에서다. 물가상승률은 전년보다 완화한 1.9%를 제시했다.

AMRO는 21일 이런 내용 등을 담은 '2024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AMRO는 아세안+3 경제동향을 분석·점검하고, 회원국 경제·금융안정을 지원하는 국제기구다.

AMRO는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전망(1.9%)보다 0.3%p 낮은 수치다. 물가상승률은 1.9%로 전망했다.

AMRO는 성장 전망의 하방리스크로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국 성장세의 갑작스러운 둔화, 미국의 급격한 관세 인상,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기업·소비자 심리 약화 등을 꼽았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이 아직 남아있는 중소기업, 소상공인·자영업자, 저소득 가구의 부채 상환능력과 비은행금융기관이 보유한 부동산 PF 등도 리스크 요인으로 언급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상방리스크로는 중동·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갈등 심화, 이상기후 등에 따른 에너지·식량 가격 상승 등을 지적했다.

AMRO는 한국의 경제정책과 관련해서는 최근 긴축적 통화정책 완화가 내수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한국 정부의 부동산 PF 연착륙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비은행금융기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재정정책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경제상황에서의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재정의 지속가능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재정준칙 법제화 등 재정규율을 강화하고, 세입 확충 및 지출효율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 AMRO는 제조업 부문의 회복력 및 역동성 강화와 함께 출산율 제고 등 인구구조 변화 대응, 연금·건강보험 개혁 등 구조적 문제 대응의 중요성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