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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원’ 차세대 구축함 경쟁…HD현대·한화오션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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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3. 17. 16:13

17일 방사청서 건조 방식 및 사업자 선정 논의
업계서 수의계약 예상…한화오션 반발 있을수도
양사 모두 사업참여 가능성…내달중 최종 결정
한국형 차기 구축함 조감도
한국형 차기 구축함 조감도. /HD현대중공업
8조원대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을 두고 HD현대와 한화오션 간 치열했던 경쟁이 조만간 마무리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관례상 이어져온 수의계약에 따라 HD현대가 단독 사업자로 선정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HD현대중공업에서 군사 기밀 유출 논란이 있었던 데다 한화오션이 단독 사업자 선정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만큼 '양사 공동건조' 등 새로운 변수가 떠오를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이날 오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 분과위원회 회의에서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방식과 사업자 선정을 논의했다. 이날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달 방추위에서 안건 상정과 의결을 거쳐 최종 사업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KDDX는 6000톤급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대규모 국책 사업으로, 사업 규모는 7조8000억원에 이른다. 오는 2029년 건조와 시험평가를 마치고 2030년 인도되는 일정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기존에 관례였던 수의계약으로 이번 경쟁이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기본설계를 맡았던 HD현대중공업이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2011년 방사청은 KDDX 도입 사업을 공식화했으며 2012년 대우조선해양이 개념설계를, 2020년 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를 각각 맡았다.

HD현대 관계자는 "수의 계약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할 경우 시간이 더 소요되고 규정을 바꾸는 등 리스크가 커진다"며 "지난해 법적 리스크를 해소하는 등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기존 관행대로 HD현대중공업에게 사업을 줄 경우, 공정치 못한 선정이라며 한화오션의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2013년 HD현대중공업 직원이 한화오션 기밀문서를 유출한 사례가 발생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HD현대중공업 소속 직원 9명은 한화오션의 KDDX 개념설계 기밀을 비롯해 잠수함 등 각종 기밀을 무단으로 취득해 2023년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에서 공정성을 위해 경쟁입찰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과거 기밀 유출로 인해 HD현대중공업은 보안 감점을 받았기 때문에 경쟁입찰에선 한화오션이 유리해진다. 한화오션은 경쟁입찰이 어렵다면 적어도 국익을 위해 공동개발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현재까지 사업자 선정 관련해 파악되는 바는 없으며, 아직 논의 중이라 섣불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방사청이 HD현대중공업과 계약을 체결하되, 상세설계 일부를 한화오션이 맡는 새로운 방식을 택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기존 관행대로 HD현대중공업에 사업을 주는 동시에 한화오션에도 사업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다.

한편 HD현대와 한화오션은 지난해 군사 기밀 유출 건에 대해 서로 고소, 고발전을 이어간 바 있다. 이후 연말께 호주 신형 호위함 수주를 실패한 데 이어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호황 분위기와 더불어 캐나다 대형 잠수함 수주 등이 예정돼 있는 만큼 서로 고소를 취하하고 협력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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