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두·소고기·목재·버번 등 공화당 주 겨냥
캐나다, 142억 캐나다달러 미국산에 25% 관세
트럼프 "'쩐의 전투'서 승리...상호관세, 미국 도난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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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다음달 2일 발동되는 미국 상호 관세 조치를 계기로 글로벌 무역전쟁은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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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두·소고기·목재·버번 등 공화당 주 겨냥
EU 집행위원회는 1·2 단계에 걸쳐 총 260억유로(41조1000억원) 규모의 미국산에 최대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1단계 추가 관세는 다음달 1일부터 켄터키 버번 등 위스키, 할리 데이비드슨 등 오토바이, 청바지 등 총 80억유로(12조6400억원) 규모에 대해, 2단계는 다음달 13일부터 껌·가금류·소고기·화이트 초콜릿·대두·카펫·수박 등 총 180억유로(28조4600억원) 상당에 대해 추가 관계를 부과한다고 EU 집행위는 설명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관세는 세금으로 비즈니스에 좋지 않고, 소비자에게는 더 나쁜 영향을 미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비판했다.
이번 EU의 관세는 특히 공화당 지지층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최대 대두 생산지 일리노이주, 소고기·가금류의 캔자스·네브래스카주, 목재 제품의 앨라배마·조지아주, 버번의 켄터키주 등은 지난해 11월 5일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주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을 겨냥한 보복 관세로 협상의 여지를 두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EU 고위 관리는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부당한 철강 관세에 대응하면서도 글로벌 공급 과잉 해소를 위한 생산적 대화를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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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닉 르블랑 캐나다 재무부 장관은 13일부터 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등 298억 캐나다달러(30조1000억원) 규모의 미국 상품에 대해 25% 보복 관세 부과할 것이라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표했다.
관세 부과 대상은 126억 캐나다달러(12조7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철강 제품, 30억 캐나다달러(3조5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알루미늄 제품에 컴퓨터·스포츠 장비·철강주조제품 등 총 142억 캐나다달러(14조35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도 포함됐다.
◇ 트럼프 "'쩐의 전투'서 승리...상호 관세 조치 4월 2일, 미국서 훔쳐간 것 되찾는 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회담에서 'EU의 보복 관세에 대응하겠냐'는 질문에 "물론 난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 돈의 전투(financial battle)에서 이길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고한 상호 관세 조치에 대해 "4월 2일은 미국에 매우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며 "미국은 다른 나라들이 우리한테 훔쳐 가고, 미국의 무능한 지도자들이 (다른 나라가) 훔쳐 가도록 허용한 것들의 상당 부분을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미국 자동차 업계의 요청을 받아들여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자동차 분야 관세를 1개월 유예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난 항상 유연성을 유지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한번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유연성이 매우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국가에 관세를 좀 유예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