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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진작 의지에도 中 2월 소비자물가 0.7%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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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3. 09. 18:40

1년 만에 하락세 전환
PPI는 29개월 연속 하락
디플레이션 상황 우려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당국의 잇따른 내수 진작 의지 표명과 경기 부양책 도입에도 지난 2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0.7% 하락했다.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하의 물가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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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주셴차오(酒仙橋)에 소재한 한 마트의 모습. 경제가 불황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듯 고객들이 많지 않아 보인다./징지르바오(經濟日報).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월 CPI 상승률은 지난해 2월 대비 0.7% 하락(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CPI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셈이다. 하락 폭은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5%를 훌쩍 넘어섰다.

중국의 전년 대비 CPI 상승률은 지난해 8월 0.6%를 기록한 다음 9월 0.4%, 10월 0.3%, 11월 0.2%, 12월 0.1%로 상승 폭이 둔화된 바 있다. 그러다 잇따라 발표된 당국의 내수 촉진 조치들과 춘제(春節·구정) 특수가 맞물린 올해 1월 0.5%로 뛴 바 있다.

이외에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2.2% 떨어지면서 2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했다. 중국 PPI는 작년 6∼7월 -0.8%로 다소 호전됐다 8월 -1.8%에 이어 올해 1월 -2.3% 등 둔화 추이를 보이는 중에 있다. 중국이 최근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다른 주요 국가들과 달리 디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있다는 분석은 이로 보면 진짜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물가 하락은 기본적으로 가계 소비를 더 오래 억제하는 경향이 있다. 더불어 기업 수익을 감소시키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자연스럽게 투자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 마지막에는 근로자들의 임금 삭감과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 정부가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것은 확실히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왕원타오(王文濤) 상무부장도 지난 6일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제14기 양회(兩會·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약칭 정협과 전인대) 3차 회의를 계기로 열린 경제장관 합동 기자회견에서 "주요 문제는 소비 능력과 소비 의지의 약세"라고 지적하면서 인정한 바 있다. 내수 약화와 부동산 산업의 붕괴로 기로에 직면한 중국 경제에 고민이 다시 하나 생겼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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