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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양천은] ‘목동아파트 재건축’ 어디까지 왔나…6·14단지 가장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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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수 기자

승인 : 2025. 03. 26. 07:54

6·14 단지 가장 까다롭다는 '정비구역' 지정고시
각각 2173 ·5123세대 건립 매머드 단지로 신축
8·12·13단지 도시계획위 심의 통과, 정비구역 지정
이기재 구청장 "모든 단지 정비구역 지정에 최선"
목동아파트(목동신시가지아파트) 6단지
서울 양천구 소재 목동아파트 14개 단지 중 가장 먼저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이 지정고시된 목동 6단지를 주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정재훈 기자
목동 14단지가 최근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 단지 재건축이 탄력을 받으면서 시민과 부동산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목동아파트(목동신시가지아파트) 14개 단지 중 선두주자는 6단지와 14단지. 이 두 단지는 재건축 시행 절차에서 가장 까다롭다는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이라는 허들(장애물)을 뛰어넘었다.

단지 규모가 작은 6단지는 재건축 추진 과정이 가장 빨라 상반기 중 조합설립 인가를 목표로 설립 동의서를 징구하고 있다. 목동 911번지 일대 10만 2424.6㎡를 대상으로 용적률 299.87%를 적용했다. 최고 49층 규모의 15개동 2173세대가 건립된다. 인구 증가에 대비해 연면적 7000㎡ 규모의 목6동 복합청사를 계획하고 있다.

목동아파트 중 규모가 가장 큰 14단지(현재 3100세대)는 최고 49층 5123세대(용적률 300% 이하)의 대규모 단지로 탈바꿈한다. 가까운 2호선 양천구청역과 보행자전용도로, 공공보행통로를 설치해 접근성을 높이고, 인접한 안양천로변 장점을 살려 근린공원을 조성하는 등 녹지를 강화했다. 또 인구 고령화에 따른 공공 돌봄서비스 수요 증가에 대비해 노인요양시설을 지어 공공기여하기로 했다.

목동아파트(목동신시가지아파트) 14단지3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이 지정고시된 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 14단지를 주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14단지는 목동 14개 단지 중 최대 규모 아파트 단지로 5123세대의 신축 아파트가 들어선다. /정재훈 기
다음은 8·12·13단지가 뒤를 잇고 있다. 이들 단지는 정비계획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3월중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8단지(1881세대 목표) 콘셉트는 녹지공간과 입체적 스카이라인이다. 녹지를 중심으로 공원과 학교가 어우러진다. 중앙에 위치했던 공원을 북쪽으로 옮긴다. 12단지(2810세대 목표)는 일반상업지역과 연계한 근린생활시설 배치로 생활가로 활성화를 추진한다. 2호선 양천구청역과 접해 있는 초역세권 13단지 3852세대 신축을 목표로 잡았다.

4·5·7·9·10단지 4개 지역은 정비구역 지정(안) 주민공람을 마무리하고 상반기 중 정비구역 입안을 서두르고 있다. 4단지는 용적률 299.95%를 적용받았다. 국회대로와 안양천을 연계해 2432가구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현재 신속통합기획 4차 자문회의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목동의 관문 5단지(3832세대 계획)는 단지 랜드마크와 상징타워 주거동을 단지 내에 배치하기로 했다. 지하철 5호선 목동역과 오목교역에서 가장 가까워 아파트 가격이 가장 강세를 보인 7단지(4100세대)는 역세권 입지를 살린다. 목동역과 단지 사이에 공원을 배치해 대규모 오픈 공간을 확보한다. 입체보행교와 공공보행통로를 조성해 안전한 통학로·출퇴근로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최고 40층 4045세대를 추진 중인 10단지는 목동중심상업지구와 접근이 용이하도록 공공보행통로를 조성하는 등 커뮤니티 간 소통에 중점을 두고 개발한다.

정비계획안이 공개되지 않은 1·2·3 단지는 조만간 주민공람에 들어갈 예정이고, 11단지는 현재 주민공람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1~3단지는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종 상향 문제가 민선 8기 들어 20년만에 해결의 가닥을 잡았다. 도시계획 전문가인 이기재 구청장은 취임 이후 주민과 전담TF팀 구성, 전문가 협업을 진행하며 수십차례의 미팅과 실무회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며 종 상향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았다. 이러한 노력으로 도출한게 바로 '목동그린웨이'다. 국회대로 상부공원과 안양천을 연계하는 7.7km 개방형 녹지를 서울시에 제안했다. 이 해법은 서울시 기준에 부합하며 주민들의 숙원사업을 풀었다. 이 소식은 양천구 2024년 올해의 10대 뉴스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주민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11단지는 2575세대를 목표로 지난 18일 주민설명회를 갖고 정비계획을 밝히고 주민의견을 들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목동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은 만큼 연내 14개 단지 모두 정비구역 지정을 목표로 목동아파트 재건축을 신속하게 이끌어 안정적 주거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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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재 서울 양천구청장이 목동아파트 단지 재건축 설명회에서 주민들의 질의에 관련 내용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양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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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신시가지 아파트는 1980년대 부동산 투기로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때 서민들에게 안정적인 주택공급을 위해 지어졌다. 허허벌판이던 양천벌 목동과 신정동 일대에 당시 최고의 건축가 이던 김수근이 도시를 설계했다. 도시 중심부를 따라 길게 중심축을 만들고, 그 주변에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당시로선 획기적인 도시설계 였다. 14개 단지 2만 6629세대의 대규모 단지로 1985~1988년 준공된 아파트는 재건축 가능 연한인 30년이 지나면서 주택 노후화로 인한 각종 안전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지하주차장이 없고 주차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주민들은 큰 고통을 겪어 왔다.


한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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