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정진석 실장 등과 저녁식사
직원들에게 "국민 위해 흔들림 없이
국정의 중심을 잘 잡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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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식사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관저에 도착한 후 반갑게 꼬리치는 강아지들 하나하나 껴안았다"며 "(이후) 김 여사, 비서실장, 부속실장, 수행실장, 경호차장과 식사했다"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윤 대통령은 몸 상태가 오히려 더 건강해졌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건강은 이상 없다. 잠을 많이 자니 더 건강해졌다"며 "구치소는 대통령이 가도 배울 게 많은 곳"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구치소에서) 성경을 열심히 읽었다"며 "과거 교도소에 수감됐던 지인들을 하나둘씩 떠올리며 그들은 어떻게 지냈을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도관들도 어려운 여건에서 고생 많이 하는 걸 봤다"고 덧붙였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식사를 마치고 강아지와 함께 내실로 들어가 휴식을 취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직원들에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앞으로도 대통령실이 흔들림 없이 국정의 중심을 잘 잡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가 남아 있지만 이와 관계 없이 국정 안정을 위해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당부로 읽힌다.
앞서 검찰의 석방지휘에 따라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48분께 구치소에서 나왔다. 전날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과 검찰의 항고 포기로 윤 대통령은 52일 만에 관저로 복귀했다. 지난 1월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불법 체포 이후 52일 만의 복귀다.
이날 정 비서실장과 김 경호차장 외에도 김주현 민정수석 등이 구치소에서 윤 대통령을 맞았다. 윤 대통령은 구치소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약 3분간 인사를 나눴다. 5시 50분께 경호차를 타고 관저로 향한 윤 대통령은 약 25분 만에 관저 앞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차 안에서 관저 정문 앞에 모인 지지자들의 환호하는 모습을 보고 창문을 내려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이어 차에서 내린 윤 대통령은 5분 정도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구치소와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도 '90도'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인사를 마친 윤 대통령은 다시 차에 올라타 관저로 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법률대리인단을 통해 밝힌 입장문에서 "불법을 바로잡아준 중앙지법 재판부의 용기와 결단에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국민들, 그리고 우리 미래세대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