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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철우 경북도지사 “여야도 한마음으로 지지…경주 APEC 성공 개최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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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장경국 기자 | 안동 문봉현 기자

승인 : 2025. 02. 18. 06:00

회의장 리모델링·미디어센터 건립 등
트럼프 취임후 첫 참석 국제회의 주목
北 김정은·푸틴 초청 여부 최대 관심
숙박시설 구축·행사장 야간경관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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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7일 도청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10월 경주 APEC 정상회의 개최 준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오는 10월 말 경상북도 경주에서 개최될 예정인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8개월 여 앞둔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심정은 한마디로 '노심초사(勞心焦思)' 그 자체다.

세계 경제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디지털 경제 활성화,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협력 등이 논의될 굵직한 국제행사가 모처럼 한국의 전통과 문화가 살아숨쉬는 경주시에서 열리는 만큼 전국민의 높은 관심과 지지 속에 행사 준비를 해야 하지만, 지금의 국내 상황은 전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미국발 관세전쟁 포성이 터진 것도 악재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주 APEC 성공 개최를 향한 이 지사의 열정은 여전히 뜨겁다. 그는 17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북도와 경주시, 대한민국이 잇따른 국내외 악재를 뚫고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것이라는 확신을 보여줬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인터뷰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4일 도청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다음은 이 지사와의 일문일답.

- 경주 APEC 정상회의가 8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이번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필수적인 예산 1716억원을 국비 지원을 통해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다. 이 예산은 정상회의장(HICO) 리모델링, 미디어센터 건립, K-콘텐츠 페스티벌, 경주국제포럼 등의 준비를 하는데 투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완벽한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서는 숙박시설 정비, 행사장 주변 관광지 경관 개선 등에 쓰일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

다행스러운 점은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지원 특별법'을 여야가 폭넓은 지지 속에 통과시켜 추가 예산 확보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지금은 대통령 탄핵 사태로 정치권이 무한대립 중이지만, 경주 APEC 지원 문제만큼은 여야 할 것 없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정치권이 특별법을 근거로 정부와 협의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는 만큰 추가 예산 확보를 통해 행사 준비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 APEC 성공을 위해선 분위기 조성이 중요한데 탄핵사태로 국민적 관심이 시들하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이 끝났을 때까지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윤석열 대통령이 골프 등을 매개로 관계를 강화한다면 경주 APEC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12.3 비상계엄 선포로 무산됐다. 게다가 대통령까지 탄핵 소추되면서 경주 APEC 정상회의가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왔다.

이런 점 때문에 연초에 국회 차원에서 여야정 공동사절단을 구성해 APEC 21개 회원국에 파견해야 한다는 제안을 했다. 탄핵 정국과는 무관하게 대한민국에게는 APEC 정상회의를 훌륭하게 치러낼 저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선제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국내에서도 경주 APEC 정상회의 성공을 돕기 위한 범국민적 지원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경북도 차원에서도 '대한민국의 경주'라는 마음으로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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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7일 도청 로비에 설치된 경주 APEC 정상회의 알림 모형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 최근 21개 회원국 정상들의 참석이 성공 개최 조건이라고 강조했던데

"APEC 정상회의는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모이는 세계 최대 경제협력체 회의다. 특히 경주 APEC 정상회의는 21명의 회원국 정상 중 가장 핫한 인물인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취임한 후 참석하는 첫 국제회의가 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부와 권력을 다 거머쥔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막 목표로 삼은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 대리와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경주 APEC에 김 위원장을 초청해줄 수 있는지 여부를 물어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양을 방문하거나 특별초청 등의 방식으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북한 핵 문제가 가장 큰 변수가 되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김 위원장의 APEC 참석이 현실화된다면 세계적 관심과 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내년 APEC 정상회의 개최국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도 최근 한국이 내정 문제를 해결할 만한 지혜를 갖고 있다며 참석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런 만큼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선 세계 정치·경제를 주무르는 주요국 정상들이 한데 모여 악수를 교환하는 멋진 장면이 연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과거 1988년 서울올림픽이 동서냉전 종식을 앞당긴 촉매제가 됐던 것처럼 경주 APEC 정상회의도 최근 몇 년간 불거진 신냉전 국면을 완화시킬 하나의 역사적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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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4일 경북 안동시 도청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경주 APEC 성공을 기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 앞으로 남은 8개월 동안 어떤 것에 주안점을 둘 것인지 말씀해달라

"경주시는 신라로 대변되는 대한민국의 대표 역사문화와 가장 한국적인 미(美)를 갖춘 곳이다. 유네스코가 경주를 세계문화유산도시로 지정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2025년 APEC 정상회의가 이런 조건을 갖춘 경주에서 개최되는 만큼 문화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힘을 K-팝, K-푸드, K-콘텐츠 등 브랜드 파워를 통해 제대로 보여줄 것이다.

특히 한글, 한복, 한옥, 한지, 한식 등 이른바 '5한(韓)'으로 대표되는 전통문화가 경주 APEC 정상회의을 통해 세계적으로 재조명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21개국 정상들에게 한글을 가미해 가장 한국적인 모습의 한복을 만들어 입히겠다는 구상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지역 특산물과 전통음식이 세계적인 K-푸드로 확산할 수 있도록 APEC과 연계한 경북식품대전도 개최할 계획이다.

이밖에 숙박시설 등 각종 인프라 구축, 행사장 주변 야간경관 조성, 친절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챙겨야 할 부분이 아직 많다. 빠른 시일 내에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준비 상황이 궤도에 오르도록 노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200명의 봉사단을 영입해 교육에 투자하고 이를 통해 선진국 이미지를 부각시킬 것이다. 또 음식대전을 통해 좋은 식단 개발을 장려하고 영어로 된 식당을 조성해 이용토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보문단지에 조경과 경관 파사드 등을 조성해 밤이 낮보다 더 밝고 깨끗한 환경을 만들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문을 닫은 콩코드호텔을 포함한 숙박시설을 새로 단장하고 있으며 호텔과의 쿼터 시도를 진행 중이다."

장경국 기자
문봉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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