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큰손’ 中 수요에 문전성시…삼성전기, MLCC 가동률 90% 육박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213010007208

글자크기

닫기

최지현 기자

승인 : 2025. 02. 13. 15:47

[참고사진]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전경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전경. /삼성전기
삼성전기가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공장 가동률을 90%대로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내수 살리기'에 총력을 쏟고 있는 중국의 부양책에 따라 현지 고객사들의 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MLCC 매출 비중 대부분을 중국향 전자기기로 메우고 있는 삼성전기의 실적도 따라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 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 사업부의 올해 1분기 평균 가동률이 90%에 다다를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PC 등 IT(정보기술) 수요 정체기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 가동률은 84% 수준이었다. 가동률은 공장이 생산할 수 있는 최대 능력 대비 실제 제품 생산 비중을 수치화한 개념이다. 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어난 만큼 생산량을 높였다는 의미다.

늘어난 고객사 다수가 중국 업체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중국 IT 업체들이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으로 제품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여기에 들어가는 전자부품 주문수를 늘렸기 때문이다. 이구환신은 중국 정부가 실시하는 소비진흥책으로, 경기부양을 위해 소비자들에게 신형 전자제품 구매를 유도하려 도입한 보조금 제도다.

중국은 삼성전기의 주요 고객사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지난해 3분기 삼성전기의 전체 매출 가운데 중국 비중은 39%로, 33%를 차지한 국내 시장보다 높은 수준이다. 동남아·미주·유럽·일본향 매출을 모두 합쳐도 중국에 못 미친다. 샤오미·비보·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주요 고객사로 꼽히는데 이 중 샤오미는 전체 매출 내 차지하는 비중이 한때 삼성전자 다음으로 높았다.

대중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기는 지난 2020~2022년 중국의 경제활동이 막히면서 수익성에 큰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중국이 3년 가까이 봉쇄 정책을 실시하며 삼성전기의 MLCC 가동률은 60% 미만까지 줄었다. 전사 영업이익은 2022년 1조1828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재고자산은 전년 대비 830억원가량 불어난 1조902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앞서 이태곤 삼성전기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중국 이구환신 정책 수혜품이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확대돼 추가 수요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구환신 효과와 관련해 중화 스마트폰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수요 촉진 정책 등으로 MLCC 사업의 성장이 올해 지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뿐만 아니라 통상 1분기는 삼성전기의 계절적 성수기다. 주력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5'의 출시 덕분이다. 여기에 이구환신까지 겹치면서 호실적이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97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9%, 전 분기 대비 71% 증가한 수치다.
최지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