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권성동 원내대표와 함께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 대통령을 접견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나 의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비상계엄에 대해 "줄탄핵과 예산 삭감 등 의회 독재로 국정이 마비되는 것을 그냥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었다"며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으로 조치를 했다"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번 계엄을 통해 국민들이 민주당의 국정 마비 행태를 알게 된 것은 다행"이라며, 헌법재판소 재판 과정과 헌법재판관들의 편향적인 행태에 대해서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윤 대통령은 당이 하나가 돼야 난국을 이겨낼 수 있다는 메시지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 지도부에 "2030청년을 비롯해 국민에게 희망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당이 돼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나 의원은 "대통령께서 여러 국제 정세와 세계 경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면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시작과 함께 국제정세 변화 등도 언급했다고 전했다.
나 의원은 "저는 여러가지로 국제 정세가 녹록하지 않은 것에 대한 말씀과 민심을 (윤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여기에 대해서 대통령도 세계경제 블록화를 비롯한 현재 대한민국의 통상 현안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나 의원은 일각에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 대통령을 접견하는 것에 대해 '옥중정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는 현직 대통령이고 정치인이니까 당연히 정치인으로서 메시지를 낼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걸 옥중 정치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앞서 여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돼있는 윤 대통령을 찾아가 접견했다. 당초 30분의 접견시간이 예정됐으나 만남은 그보다 긴 시간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