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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공기에 맥박·혈압 급상승…“흉통 10분 지속땐 응급실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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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5. 01. 09. 12:15

관상동맥 동맥경화로 서서히 막히는 '협심증'
혈전으로 심장 혈액공급 끊기면 '급성심근경색'
분당 심박수 60~100회 초과 '심방세동'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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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 심장 건강관리 중요성이 커진다. 찬 공기가 피부에 닿아 체내 교감신경을 자극하면서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증가하는데 이는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온도가 낮은 곳에서는 소변량이 증가하고 혈액의 수분이 빠지면서 혈액 농도가 끈적하게 농축돼 심장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겨울철 주의해야 할 심장질환은 관상동맥질환이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가장 중요한 혈관인 관상동맥이 동맥경화로 서서히 막히는 질환이 협심증이다. 갑작스럽게 막히면 심근경색이다.

비슷해 보이지만 협심증과 심근경색의 증상은 다르다. 협심증은 혈관이 좁아진 상태로, 계단이나 가파른 언덕을 오를 때는 증상이 악화되지만 쉬거나 누워있을 때는 증상이 호전된다. 반면 급성 심근경색은 움직임이나 태도에 상관없이 계속해서 증상이 유지되는게 차이다.

관상동맥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은 '흉통'이다. 콕콕 찌르는 증상과는 다르게 묵직하고 짓누르는 듯한 공포감까지 느껴질 정도의 통증이 온다. 환자에 따라서는 쥐어짜듯이 아프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급성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심장 근육이 손상돼 가슴 통증,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혈전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관상동맥이 막히기 때문에 수면 중 흉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통증이 심해지면 목·턱·어깨·왼쪽 팔로 뻗치기도 하며 안색이 창백해지고 식은땀을 흘리기도 한다. 병증이 많이 진행되면 심장 기능 저하로 호흡곤란과 심한 부정맥을 유발해 심장마비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심근경색 치료의 관건은 시간이다. 가능한 신속히 치료할수록 심장 근육을 더 많이 보존할 수 있기 때문에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이 10분 이상 지속되면 응급상황인 만큼 지체없이 119를 이용해 응급실로 간다. 급성 심근경색 초기 사망률은 40%로, 병원 내 사망률도 5~10%에 달한다.

혈액 공급이 끊긴 상태가 지속되면 심장 근육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막힌 혈관을 뚫어줘야 한다. 증상 발현 시 비교적 빠르게 병원을 찾았다면 약물치료와 시술 치료를 시도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순환기내과 최규영 전문의는 "약물치료는 항혈소판제, 항응고제, 항협심증 약제, 동맥경화 억제 및 지질강하제, 재형성 예방 약제 등을 환자 상태에 맞춰 처방한다"며 "가장 많이 시행되는 치료법은 응급 관상동맥 중재시술로 풍선확장술과 스텐트 삽입술로 막힌 혈관을 신속하게 넓혀준다"고 말했다.

겨울철에는 심방세동 발병 위험도 높아진다. 낮은 온도와 차가운 바람이 교감신경계를 자극해 혈압을 높이고 혈관을 수축시켜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심방세동은 심장 박동이 빠르고 불규칙하게 일어나는 심장 리듬 이상 징후다. 정상적인 심박수는 분당 60~100회인데 반해 심방세동을 가진 사람들은 분당 400회 이상의 불규칙하고 빠른 심장 박동을 겪는다. 심방세동은 '뇌졸중' 주요 위험 요인이기도 하다.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야 한다. 과로와 스트레스가 심장질환의 유병률을 높인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규칙적인 가벼운 운동과 충분한 수면은 스트레스 해소의 기본이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적당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식습관은 저염식 식단과 함께 섬유소와 단백질이 풍부한 채소나 과일을 가능한 많이 섭취하도록 한다. 채소나 과일을 주스로 갈아서 먹는 것은 대사활동에 오히려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그대로 충분히 씹어서 천천히 먹는 것이 좋다.

오메가3 지방산의 경우 심장병을 예방한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건강에 나쁘다는 증거도 없는 만큼 섭취 자체는 문제 없다는 의견이 많다. 박창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크릴오일의 경우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식품으로 분류돼 있어서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를 입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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