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북미·유럽 이어 중남미 공략… ‘칠러 사업’ 영토 넓히는 LG전자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20010009844

글자크기

닫기

이학선 기자

승인 : 2024. 11. 19. 18:00

자회사 하이엠솔루텍 브라질 법인 신설
가전 공장 설립 통한 생산 확대 추진도
장기적으로 현지 완결형 체제 구축 계획

LG전자가 남미 시장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북미와 유럽에 이어 최근 남미 지역에 냉난방공조(HVAC) 사업의 주력 제품인 칠러 법인을 신설했다. 남미 현지 가전 생산공장도 설립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중남미 지역에서 연구개발(R&D)과 판매, 유지·보수에 이르는 전 단계를 아우르는 '현지 완결형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의 시스템에어컨 유지·보수 전문 자회사인 하이엠솔루텍은 지난 3분기 브라질 법인을 신설했다. 북미와 유럽에 이어 남미 지역에서 칠러 등 HVAC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LG전자의 완전 자회사인 하이엠솔루텍은 LG전자의 상업용 에어컨 설치와 유지·보수 서비스를 담당하는데, 최근 해외에서 칠러 등 HVAC 수주가 늘면서 현지 유지·보수 서비스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HVAC는 LG전자가 B2B(기업간 거래) 분야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사업이다. 그중에서도 공장 등의 냉각시설로 활용되는 칠러 부문은 괄목할 만한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 LG전자의 칠러 사업은 해외에서 연평균 4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3년째 이어가고 있다. 국내와 해외를 포함해서도 최근 3년간 연간 15% 이상의 매출 성장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2022년 대비 30% 가까운 매출 성장을 보였다.

특히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중심에서 중동·유럽·중남미 등으로 칠러 사업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현지에 신설하는 공장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국내 배터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장 등에 칠러를 공급했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해외로 빠르게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AI 열풍에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가 늘어나며 냉각시설로 활용되는 칠러 사업의 기회가 새롭게 열리는 추세다. LG전자 관계자는 "남미 지역에서 공조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유지, 보수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하이엠솔루텍도 최근 해외 법인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2016년 필리핀·아랍에미리트와 2017년 베트남, 2021년 이집트·폴란드, 2022년 멕시코·인도네시아, 2023년 독일·인도·미국에 법인을 속속 설립했다. 하이엠솔루텍의 올해 기준 해외 법인 개수는 12개로 4년 만에 3배 늘었다.

브라질 칠러 법인에 이어 LG전자는 남미 지역에 가전 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 브라질에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고 있다. 새 공장은 오는 2026년 가동 예정이다. LG전자는 이 공장 설립을 통해 브라질을 비롯해 남미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브라질에서 판매되는 LG 냉장고의 대부분은 인도네시아, 중국, 한국, 멕시코 등에서 수입해 판매하는데, 새 가전 공장을 통해 수입 의존도를 낮추려는 것이다. LG전자는 브라질에 이미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 자유무역지역에 가전 공장을 설립해 28년간 TV, 노트북, 모니터,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을 생산 중이다. 이번 새 공장 설립은 현지 생산 시스템 구축과 프리미엄 제품 상용화 전략의 일환이다.
이학선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