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합주 싹쓸이하며 압승
잠재 지지층 과소평가·표본 추출 실패 등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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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일이었던 지난 5일(현지시간)까지 발표된 각종 예측 조사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 중 앞서는 이가 누군지는 제각각 차이가 있었지만 대부분은 양측의 득표율이 비슷해 초박빙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트럼프 후보의 압승이었다. 사실상 당선 여부를 결정짓는 지역인 경합주 7곳에서 트럼프 후보의 승리가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고 투표가 시작된 지 하루 만에 트럼프 후보는 당선을 확정했다.
7일 새벽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를 제외하고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트럼프 당선인은 295명을, 해리스 후보는 226명을 확보했다.
특히 경합주의 '러스트 벨트'로 불리는 위스콘신주, 미시간주, 펜실베이니아주 그리고 '선 벨트'로 불리는 4곳 중 조지아주,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석권했다.
나머지 개표 중인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에서도 트럼프가 앞서고 있어 최종적으로 경합주 7곳을 모두 가져가는 대승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전체 득표수 역시 차이가 크다. 2개 주 외에는 개표가 완료된 7일 새벽 2시 기준 트럼프 당선인은 7262만3882표로 득표율 50.9%, 해리스 후보는 6792만7989표로 47.6 %를 기록했다. 469만5893표나 차이가 난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290만표 가까이 밀리고도 선거인단 수에서 앞서면서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는 선거인단뿐만 아니라 득표에서도 경쟁 후보를 압도하며 완전히 승리했다.
예측이 완전히 틀린 원인이 잠재적 지지층을 과소평가한 데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트럼프 지지자는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거나 솔직하게 답변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과거 선거 때도 있었던 '샤이 트럼프' 효과가 이번에도 있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원인은 응답자 표본 추출에 실패한 데 있다. 여론조사 과정에서 민주당 지지층이 더 많이 반영되는 표본 오류가 발생했다.
특히 도시 거주민이나 고학력자가 과대평가 되는 경우가 많았고 상대적으로 공화당 성향이 강한 지방 및 저학력자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했다.
오차를 줄이기 위해 적용하는 보정이 주먹구구식이라는 지적도 있다.
예를 들어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선거 전날 양측의 승리 가능성을 50대 50으로 봤다가 추가 여론조사를 반영했다며 선거 당일 해리스 56%, 트럼프 43%로 정정했다.
비정형적인 유형의 유권자는 더 늘어 가는데 여론조사기관들은 그들의 투표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표본 재설계 및 예측 모델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