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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니어스' '소사이어티 게임' '대탈출' '여고추리반' 등 두뇌 예능의 창시자 정종연 PD가 최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2' 세트장에서 이같은 포부를 전했다. 내년에 공개를 앞둔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직업군의 플레이어가 모여 일주일간 합숙하며 치열한 두뇌 게임을 펼치는 작품이다. 시즌1은 넷플릭스 국내 톱10 시리즈 1위에 올랐고 총 23개국에서 통10 순위권에 랭크되는 등 인기를 얻었다.
시즌2는 더욱 업그레이드 됐다. 넓어진 세트장 안에 상하수도 시설을 설치해 실제 숙박업소 같은 분위기를 냈다. 또 ENG 카메라는 24대, 거치 카메라는 150대 정도가 될 만큼 많은 인원이 투입됐다. 정 PD는 "저는 판을 벌리는 사람일뿐, 결국은 플레이어들이 어떻게 하느냐가 결정적인 요소다. 최대한 집중할 수 있게 환경을 마련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깊은 건 정 PD가 처음으로 '게임개발팀'을 꾸렸다는 거다. 그간 정 PD는 제작진과 함께 게임개발을 해왔지만 이번에는 '더 지니어스' 오프라인 시청자들을 꾸려 게임을 개발했다.
이번에도 플레이어들의 깊은 몰입감이 시청자들을 끌어당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세트장 내부는 환기를 위해 천장이 오픈되어 있다. 몰입을 위해 모든 세트를 완벽히 지었던 전작 '미스터리 수사단'과는 다른 점이다. 그럼에도 플레이어들은 두뇌 싸움에 푹 빠져 게임을 진행한다. 정 PD는 "제작진이 특별히 만들지 않아도 플레이어들이 몰입을 굉장히 잘한다. 룰과 시스템이 몰입감을 높이는 것"이라며 "이미 머리가 복잡해진 플레이어들이 (상대적으로) 다른 부분을 신경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시즌1은 국내뿐만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열렬한 반응이 있었다. 하지만 정 PD는 특별히 해외 시청자를 염두에 두고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건 한국 시청자다. 그럼에도 해외 반응을 신경쓰지는 않을 수 없더라. 하지만 프로그램의 방향성이 있기 때문에 특별히 해외를 신경쓰고 만들지는 않았어요. 다만 세트장을 만들 때 어떤 문화권에서 혐오하거나 불편한 점이 있는지를 따지게 됐죠. 시청자가 불편한 지점이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사실 정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껏 해왔던 대로 하려 합니다."
정 PD는 새로운 시즌과 함께 '데블스 플랜'의 장기화도 노리고 있다. "'오징어 게임'처럼 되면 좋겠지만, 굳이 이러한 성과를 머릿속에 담고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았다. 그저 단순하게 다음 시즌을 또 했으면 한다. 사랑을 받아 계속 다음 시즌이 나오는 게 저의 소박한 꿈"이라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