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세옥·서도호·서을호 3부자 미디어아트 '눈길'...유영국 작품 18억원대에 팔려
키아프는 공간 넓히고 출품작 수준 높여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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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 경기침체로 올해 프리즈 서울은 초고가 작품들이 줄어들었지만 해외 인사들의 방문이 눈에 띄게 늘었다. 키아프 서울은 공간을 넓히고 작품의 질을 높여 예전보다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2022년 시작돼 올해로 3회째인 프리즈 서울에는 지난해보다 10여개 적은 국내·외 110여개 갤러리가 참여해 부스를 꾸렸다. 행사장 입구에서는 리움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한국계 미국인 작가 아니카 이의 작품들이 관람객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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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리즈는 주최측이 시간대를 나눠 VIP 티켓 소지자들을 입장시키면서 행사장에 관람객이 지나치게 몰리지 않고 적당히 붐비는 분위기였다. 행사장은 찾은 이들은 사진을 찍으며 즐기는 모습이었는데, 페로탕 갤러리의 무라카미 다카시 작품과 탕 컨템포러리 갤러리의 리우웨이 작품 등은 인기 있는 '포토 스팟'이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이웅렬 코오롱 명예회장을 비롯해 가수 겸 배우 이승기·배우 이다인 부부, 방송인 노홍철, 가수 비·로이킴·엠씨몽, 배우 소유진 등 유명인들도 발걸음을 했다.
특히 올해는 해외에서 온 미술계 인사들의 방문이 크게 늘었다. 국내 미술계의 한 관계자는 "눈에 띄는 작품들은 작년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해외 미술계 인사들이 올해 가장 많이 온 것 같다"면서 "프리즈 서울이 3년째를 맞아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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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세옥의 장남이자 세계적인 설치미술가인 서도호가 아버지의 회화를 짧은 애니메이션 형태의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해 생동감을 부여했다. 건축가인 서을호는 이번 전시의 공간 연출을 맡았는데, 전시장 입구부터 뒤편까지 한눈에 투과해 볼 수 있도록 작품을 겹겹이 배치했다. 전시장 뒤편에서는 대형 미디어 월을 통해 서세옥의 작업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상영했고, 좌우 측면에는 즐거운 비(1976년作), 행인(1978년作) 등 원작 7점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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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00여개 갤러리가 참여하는 키아프 서울은 올해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키아프는 행사장 공간을 넓히고 심사를 까다롭게 해 참가 갤러리 수를 줄였다고 주최측인 한국화랑협회 황달성 회장이 개막 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바 있다.
한 미술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한층 작품들의 질적인 수준이 높아졌고 여유로운 관람이 가능한 환경이 마련된 것 같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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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강남센터에서 진행 중인 특별전에 나온 구사마 야요이의 100호 크기 '호박 작품'을 판매했다고 전했다. 서울옥션은 이 작품이 프라이빗 세일 형태로 판매돼 판매가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보험가가 1000만달러(약 134억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