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여야 대표 회동…채상병특검·의대증원 논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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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2000명 의대 증원 철회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반면, 한 대표는 최근 여러 기회를 통해 2026년 증원 유예 주장을 부각하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한 대표는 30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당 연찬회 폐회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정 갈등과 관련해 "지금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는 부분들, 불안감 가지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제가 그 점에 대해서 심각한 상황이 맞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거기에 대해 당내 전문가들과 논의해서 그런 (2026년 의대 증원 유예안) 대안을 냈던 것"이라며 "더 좋은 대안이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한 대표는 의료개혁에 대해 당에서 중재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없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저는 의료개혁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의사 증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과정에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대한 불안감도 충분히 고려되고 그 우려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인 29일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 자리에서 "의대 증원이 마무리됐다"고 하며 한해 2000명 증원에 대한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못박았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의대 증원을 두고 갈등하는 것은 여러 상황으로 확인되고 있다.
취임 이후 매번 국민의힘 연찬회를 찾은 윤 대통령은 지난 29일 처음으로 연찬회에 가지 않았다.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당 지도부와의 만찬도 돌연 취소했다.
대신 윤 대통령은 장상윤 사회수석을 국민의힘 연찬회에 보내 정부의 의료 개혁 의지를 다시금 강조했고, 한 대표는 "들은 이야기"라고 하며 자리를 피했다.
오는 1일 열리는 한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회담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의정갈등 상황과 맞닿아 있다.
앞서 이 대표는 한 대표의 의대 증원 유예안에 대해 "의료 공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불가피한 대안 중 하나"라고 하며 공감한 바 있다.
이 대표가 한 대표의 제안에 힘을 싣는 구도가 형성되면서 양측이 만나 관련 주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 사람이 회담에서 의대 증원, 채상병 제3자 특검법 등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다면 여야 대표가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묘한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이번 회동에서 양측은 의정갈등을 공식 의제로 다루지 않기로 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은 "의료대란 문제는 저희가 다루자고 제안했으나 국민의힘에서 피하자고 해 공식 의제로 합의에 이르진 못했다"며 "모든 부분에서 열려 있는 대화를 할 예정이기 때문에 아마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