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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사히토 왕자 도쿄대 진학 반대 서명’에 1만명 이상 몰리자 日 왕실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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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 도쿄 통신원

승인 : 2024. 08. 2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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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부터 시작된 일본 히사히토 왕자의 도쿄대 진학 반대 서명에 2주만에 1만2544명이 참여했다. /서명사이트 'Change.org' 캡쳐
부족한 학업 능력에도 불구하고 일본 최고 명문 도쿄대 특례입학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는 일왕 승계서열 2위 히사히토 왕자에 대한 반대 서명이 2주만에 1만명을 넘어서면서 일본 왕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28일 닛칸겐다이, 여성자신 등 일본 주요 언론은 "세계 최대 규모의 청원 서명사이트인 'Change.org'에 히사히토 왕자에 대한 반대 서명이 시작된 지 2주만에 1만명이 넘는 국민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닛칸겐다이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해당 사이트 내에 '히사히토 왕자의 도쿄대 특례입학을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서명 모집이 게재돼 화제가 됐다.

당시 청원자는 "히사히토 왕자가 차기 일왕 후보라는 지위와 도쿄대의 추천 입학제도를 악용해 특혜를 보는 것은 일왕제의 근간을 뒤흔드는 기만행위"라며 청원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그는 "불공평하고 부정한 수단으로 도쿄대에 입학하게 되면 일본 왕족으로서 국민의 존경을 받을 수 없게 될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서명 참여자들도 "초등학교 입시부터 고등학교까지 기존 왕실의 커리큘럼인 왕실학교에 다니는 것이 아닌, 없던 제도까지 신설해 가면서 억지로 엘리트 코스를 밟는 모습이 좋아보일 리 없다" "국가 자산을 남용하고 사유화하는 아키시노노미야 왕세제 일가의 행태를 멈추게 할 필요가 있다"는 등의 비판글을 게시판에 남기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달 10일부터 시작된 반대 서명은 2주만에 1만2544명을 돌파하며 큰 화제와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으나, 이를 지켜본 사이트 운영진의 관여로 현재는 서명 참여가 중단된 상태다.

일본 정부와 왕실 측도 이번 반대 서명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언론을 통한 입장 표명은 극도로 꺼리고 있다. 일본 왕실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은 닛칸겐다이의 공식 입장 요청에 "개별의 서명운동에 대한 입장 표명은 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한 궁내청 관계자는 "왕실 측도 해당 서명운동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도쿄대 추천 입학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이 시작됐다는 얘기를 듣고 국민의 반대가 이렇게까지 격해졌구나 하는 점을 통감했다"고 말했다.

일본 왕실 관련 이슈를 전하는 저널리스트 가야 신지는 "현재까지 보여준 행보가 (부모인) 아키시노노미야 왕세제 부부의 의도였다 하더라도 국민의 반감은 (특례입학 당사자인) 히사히토 왕자를 향해 있다"며 "특례입학에 대한 국민적 반대가 큰 만큼 왕자가 진학(희망) 대학을 바꾸는 게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혜 도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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