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국방장관, 미 역사상 최악 각료 지명...국가안보국장, 차악"
성폭력·성매수 의혹, 독재정권 옹호, 보건 음모론
공화당 상원 '반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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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은 15일(현지시간) 차기 행정부 백악관 대변인으로 대선 캠프 내신 대변인이었던 캐롤라인 레빗(27)을 발탁했다. 레빗 지명자는 1997년생·올해 27세로 미국 역사상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이 되지만, 크게 논란이 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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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법무·보건복지장관·국가정보국장 지명자 논란 확산
국방장관 지명자 피트 헤그세스(44) 폭스뉴스 진행자, 법무장관 지명자 맷 게이츠(42)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 털시 개버드(43) 전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보건복지장관 지명자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70) 전 무소속 대선 후보 등과 비교해 '충격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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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트럼프 당선인이 워싱턴과 플로리다 팜비치 사이의 하늘(전용기)에서 거의 즉흥적으로 법무장관을 선택했고, 한 국토안보부 장관 후보자를 비웃다가 갑자기 마음을 바꿨으며 국방장관 지명은 마러라고에서 진행된 슬라이드 프
레젠테이션에서 순식간에 결정됐다"고 전했다.
NYT는 이어 "이러한 많은 인선이 트럼프 당선인이 대형 비디오 스크린을 통해 잠재적 각료 후보자들을 조사하는 마러라고의 티룸 샹들리에 아래에서 이뤄졌다"며 투자금융사 캔터 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 하워드 러트닉이 이끄는 정권 인수팀이 트럼프 당선인이 관심을 보인 후보의 TV 출연 동영상을 즉시 볼 수 있도록 하는 프레젠테이션이 지명의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인선 과정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법률 고문으로 가짜 선거인단 사건에 연루돼 기소 중인 보리스 엡스타인, 차기 백악관 비서실장에 지명된 수지 와일즈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장남인 로널드 트럼프 주니어, 그리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엑스(X) CEO 등이 늘 함께 한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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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장관 지명자, 성폭력 비공개 합의...법무장관 지명자, 미성년자 성 매수 의혹
국가안보국장 지명자, 러·시리아 독재정권에 우호적...보건장관 지명자 케네디, 보건 음모론자
트럼프 당선인의 지명과 관련,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은 지난 13일 NBC방송 인터뷰에서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가 미국 역사 최악의 각료 지명이고, 개버드 지명자가 그 두번째라고 혹평했다.
볼턴 전 보좌관의 지적은 육군 주방위군 소령 출신인 헤그세스 지명자와 중령 출신이 개버드 지명자의 전문성 결여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과거 성폭력 의혹으로 조사를 받은 뒤 비공개로 합의해 줬다는 보도가 나와 지명자 검증 과정에서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트럼프 당선인의 일부 측근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개버드 지명자는 과거 러시아와 시리아의 독재정권에 우호적인 입장을 밝혀 18개 미국 정보기관의 수장으로서 부적합하다는 비판이 많다.
아울러 게이츠 지명자는 과거 17세 여성을 상대로 성 매수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하원 윤리위원회의 조사를 받았다.
이와 함께 케네디 지명자는 미국에서의 만성 질환 증가가 초가공 식품·환경 독소·화학 첨가물 때문이라며 공중보건과 관련한 각종 음모론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고, 특히 코로나19 백신보다 동물용 구충제 이버멕틴과 말라리아약 클로로퀸의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사용했다면 코로나19 사망자가 적었을 것이라고 황당한 주장까지 하는 백신 회의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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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이들 중 일부가 상원의 인준청문회 과정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향후 청문회를 앞두고 추가 의혹이 제기될 수 있고, 5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 공화당이 53석을 확보해 다소 안정적인 과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인준 담당 위원회에서 공화당 의원 1~2명이 이탈하면 지명이 무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각 위원회의 모든 민주당 의원이 반대하고, 공화당 의원 몇 명만 이탈하면 지명이 무산된다"고 전했다.
13일 진행된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가까운 릭 스콧 상원의원(플로리다주)은 1차 투표에서 탈락하고, 비트럼프계인 4선의 존 튠 의원(63·사우스다코타주)이 선출된 것도 '의혹' 지명자에 대한 인준청문회가 다수당의 '통과' 의례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