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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산케이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파리올림픽 여자탁구 단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하야타 히나 선수의 가미카제 특공대 관련 발언이 국내외적으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일본 사회에서도 찬반 여론이 가열되고 있다.
앞서 하야타 선수는 지난 16일 귀국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가고시마에 있는 (가미카제) 특공대 평화기념관에 가고 싶다"며 "내가 살아있는 것과 탁구를 할 수 있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고 싶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 같은 하야타 선수의 발언은 가미카제 특공대의 헌신으로 일본 국민들은 평화롭게 살 수 있었다는 의미가 아니냐는 논란을 국내외적으로 불러일으켰다. 해당 발언이 전해진 후 중국 내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판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전쟁을 미화하고 많은 이들의 생명을 앗아간 특공대를 미화한다"는 비판 게시글이 봇물이 이뤘다.
산케이 등에 따르면 평소가 하야타 선수와 국제대회에서 자주 접촉하며 그의 SNS를 팔로우했던 중국의 탁구 국가대표 쑨잉샤, 판젠동 선수 역시 언팔을 하며 해당 발언을 강도높게 비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내에서도 "특공대 발언은 일본 내 (태평양)전쟁 피해자와 유가족들을 생각해서라도 조심했어야 했다"며 하야타 선수의 표현 방식을 지적하는 비판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후루이치 토시카즈 정치평론가는 "특공대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일본이 평화롭다는 논리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며 "전쟁을 일으킨 잘못된 역사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는 사회로 만들어가겠다는 '평화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이나 특공대 관련 이슈가 부각될 때마다 자기 입맛에 맞춰 역사를 미화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래서는 안된다"며 일본 내에 만연한 역사 수정주의 움직임에 경종을 울렸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는 "(올림픽) 시합을 통해 느낀 감사함을 표현한 것뿐이다" "전쟁을 미화한 것도 특공대를 찬양한 것도 아닌데 뭐가 문제냐"라며 하야타 선수의 발언을 옹호하는 우익 성향의 목소리가 여전히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하야타 선수가 가고 싶다고 언급한 가미카제 특공대 평화기념관 공식 계정에 일제히 몰려가 "(하야타 선수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겠다"는 게시글로 도배하며 일본 내 양심세력과 한국·중국 등 해외 누리꾼을 자극하는 등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