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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다음 공격 대상은 헤즈볼라”…이스라엘서 공세 분위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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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08. 14. 16:21

극우성향 정치인에 중도파까지 찬성 입장
"두 개의 전선 동시 형성은 위험" 반론도
살해된 학생 사진 들어보이는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 도중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으로 사망한 학생들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AFP, 연합
이스라엘 내에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는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거의 매일 무력 공세를 가하는 헤즈볼라에 공세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국경을 따라 10만개가 넘는 로켓, 미사일, 드론 등을 배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헤즈볼라의 군사 조직은 하마스와 달리 잘 훈련된 정규군에 가깝기 때문에 전력의 불균형에도 이스라엘이 큰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이스라엘에서는 초강경 우파 연정을 이끄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 등 연정 내 극우성향 정치인은 물론,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를 비롯한 중도파까지 헤즈볼라 공격에 대한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어느 정도 격퇴한 만큼 이제 헤즈볼라에 집중할 차례라는 논리도 나온다.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민의 67%는 헤즈볼라에 더 공격적인 접근 방식을 지지했으며 그중 42%는 레바논 인프라 공습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하마스에 비해 훨씬 전력이 강한 헤즈볼라는 선제 타격해야만 전투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스라엘군 가자지구사단 부사령관을 지낸 싱크탱크인 이스라엘 안보·방위포럼의 아미르 아비비 대표는 "누가 먼저 공격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차이가 있다. 이스라엘이 먼저 공격하면 헤즈볼라 역량의 80~85%를 파괴하겠지만 반대의 경우 파괴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10개월 넘게 하마스와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헤즈볼라와 전쟁을 치르는 것은 위험하다는 반론도 있다. 더욱이 이란의 강력한 대리 세력인 헤즈볼라를 궤멸시키면 이스라엘이 이란과 직접 충돌할 위험도 있으며 이런 상황은 중동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지난 12일 "오늘 레바논에서 전쟁을 치르는 상황은 이 (하마스와의)전쟁이 시작된 상황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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