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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애순은 '옥스포드 무용사전', '세계현대춤사전'에 등재되는 등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현대무용가다. '한국적 컨템퍼러리 무용의 선두주자'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현대무용에 한국적 움직임을 녹여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해왔다. 그런 그가 오는 2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하는 국립무용단의 신작 '행 플러스마이너스(+-)'의 안무와 연출을 맡았다. 궁중무용인 '춘앵무'를 기반으로 우리 전통춤을 익혀온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현대무용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개막을 앞두고 8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애순은 이번 공연에 관해 "춘앵무를 표본으로 한 기호적이고 기록적인 몸에 대해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궁중무용 '춘앵무'는 버드나무 가지의 꾀꼬리 모습을 보고 만들었다고 전한다. 온전히 호흡으로만 움직이면서 우아하고 끊어지지 않는 동작을 구현해야 하는 한국무용의 원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안애순은 "춘앵무의 춤사위는 화문석이라는 작은 공간 위에서 최소화된 기호적인 움직임"이라며 "궁중무용으로서 아주 절제되고 미니멀한 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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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애순은 "1장은 춘앵무라는 표본을 통해 기호적이고 기록적인 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2장에서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 현대로 오는 과정에서 기억하는 몸을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는 국내 최정상급 제작진이 함께 한다. 음악은 '화차', '길복순' 등 영화계에서 활약해온 김홍집과 이진희가 공동으로 맡는다. 민요, 앰비언트 사운드, 국악기와 서양악기, 무용수들의 구음 등을 활용해 작품에 신비로움을 배가시킨다. 여기에 소리꾼 이승희가 출연해 전통과 현대를 잇는 매개자 역할을 한다. 또한 한복의 새로운 지평을 연 의상디자이너 김영진(차이킴), 무용에 대한 깊은 이해로 춤과 하나 되는 무대를 완성하는 무대디자이너 김종석,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감각적인 빛을 선보이는 조명디자이너 후지모토 타카유키 등이 함께한다.
안애순의 '행 +-'는 2024~2025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개막작으로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관객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