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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폭스바겐 ‘ID.3’는 어떻게 생산될까…‘미래 모빌리티’ 드레스덴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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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덴 김정규 기자

승인 : 2024. 08. 12. 09:30

지난달 29일 폭스바겐 드레스덴 공장 방문
ID.3 생산…내연기관 생산서 성공적 전환
"미래 모빌리티 도약 상징으로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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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독일 작센주 드레스덴에 위치한 폭스바겐 드레스덴 공장의 내부 모습./김정규 기자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독일 작센주 드레스덴에 위치한 폭스바겐 드레스덴 공장. 3층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마치 무중력 상태에서 떠다니는 것처럼 천장에 일렬로 늘어선 ID.3의 차체가 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차체와 배터리 플랫폼이 결합돼 비로소 하나의 '차량'으로 탄생하는 구역이다. 차체와 플랫폼이 만나는 게 남녀의 결혼과 비슷하다고 해 '매리지(marrige) 공정'이라고도 불린다.

이윽고 ID.3의 차체가 아래로 내려왔고, 바닥에서 등장한 플랫폼이 위로 올라와 성공적으로 결합됐다. 이 모든 과정은 자동화된 시스템에 따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됐다.

폭스바겐 드레스덴 공장 차체 결합
지난달 29일 독일 작센주 드레스덴에 위치한 폭스바겐 공장에서 ID.3 차체와 배터리 플랫폼이 결합되고 있다./김정규 기자
하얀색 작업복을 입은 근로자들은 이 과정을 빠짐없이 '매의 눈'으로 살펴봤고, 볼트를 조이는 등 마치 장인처럼 일부 필요한 수작업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공장 내부에선 으레 날 법한 분진이나 소음도 거의 없었고, 바닥은 밝은 원목마루로 이뤄져 공장이라기 보단 대학교 강의실이나 실험실 같은 느낌을 풍겼다.

공장 관계자는 "원목으로 된 바닥은 보기에도 좋고, 작업 시 근로자들의 무릎과 허리에도 좋아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선 폭스바겐 전기차 ID.3의 조립부터 최종 생산까지 이뤄진다. 생산라인의 경우 배터리가 사전 조립되는 지하층부터 최종 조립되는 3층까지 수직적으로 설계됐다. 하루에 약 25대의 ID.3가 만들어지고, 고객들도 이 과정을 모두 지켜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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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독일 작센주 드레스덴에 위치한 폭스바겐 드레스덴 공장의 외부 모습./김정규 기자
'유리 공장'이라는 별명 답게 공장 외부는 마치 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을 줬다. 또 가족들과 손을 잡고 삼삼오오 방문한 관람객들 탓에 실제로 ID.3 조립 공정을 눈으로 보기 전까진 이곳이 공장이라고는 믿기 힘들었다.

드레스덴 공장은 생산량이나 공장 규모(약 8만3000㎡)가 큰 편은 아니지만, 공장 입구에 쓰여진 'ID.의 고향'(Home of ID.)이란 문구처럼 '폭스바겐 ID.' 생산의 본거지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지난 2001년 당시 처음 문을 연 드레스덴 공장은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세단 '페이톤'만을 생산하기 위해 설립됐다. 특히 공장이 시내 한 가운데 위치한 이유는 당시 플래그십 모델 '페이톤'과도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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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드레스덴 공장 내부에 전시된 마지막으로 생산된 페이톤 차량의 모습. 당시 작업자들의 서명이 차 외관에 빼곡하게 적혀있다./김정규 기자
공장 관계자는 "공장이 도심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점은 다른 공장들과는 이곳만의 차별화된 특징 중 하나"라며 "페이톤이 폭스바겐 브랜드 이미지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던 만큼 시내 중심에 위치하며 시민들과의 접점을 늘려왔다"고 말했다.

그렇게 약 15년 동안 8만4000대의 차량이 제작됐지만, 지난 2016년을 끝으로 페이톤은 생산이 중단됐다. 이후 폭스바겐그룹의 전동화 전략에 발 맞춰 2020년까지 e-골프를 생산했고, 이듬해부터는 ID.3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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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폭스바겐 드레스덴 공장에서 고객들이 ID.3 등 폭스바겐 차량을 둘러보고 있다./김정규 기자
이같이 생산 모델을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성공적으로 전환해 미래 모빌리티 도약의 상징적인 공장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전기차 조립 공장으로 성공적으로 도약한 드레스덴 공장은 자율주행 차량 등 더 먼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마틴 괴데 폭스바겐 드레스덴 공장 총괄은 "드레스덴 공장이 향후 기술적인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기 위해선 투자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며 "앞으로도 기술 발전에 중점을 두고 많은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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