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에서 화가로 변신한 마이큐 개인전도 열려
인생 통해 얻은 깨달음 담은 기안84 전시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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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아트테이너 30인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은 대형 전시가 서울 이태원 한복판에서 열려 눈길을 끈다. '뻑 - 온앤오프'(BBUCK - ON&OFF)라는 제목으로 용산구 프로세스 이태원에서 개막한 이 전시는 조니 뎁, 권지안(솔비), 김완선, 전현무 등 국내외 아트테이너 30인의 설치, 조각, 비디오아트 등 작품 15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뻑(고장) 나고 있는 세상, 뻑 가는 멋진 세상으로'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온·오프라인 세상의 변화를 모색한다. 온라인 현상을 테마로 한 구역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초래한 혼란과 사이버 폭력을 주제로 삼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사이버 폭력을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한 경험이 있는 권지안은 이번 전시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가 활동을 시작한 뒤로 인터넷에서 쏟아지는 조롱 섞인 댓글과 사이버 테러로 인한 피해를 보아왔다"며 "그럴 때마다 예술이라는 저만의 언어로 그들에게 답해왔다. 비슷한 피해를 겪고 있는 분들이 제 작품을 보고 당당하게 나올 수 있길 바라며 작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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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이번 전시가 "연예인의 예술 활동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9월 22일까지 열리며 매주 토요일에는 '아트 나이트'라는 이름으로 공연, 파티 등이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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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나영의 연인으로도 잘 알려진 마이큐는 2007년 가수로 데뷔해 500여석 규모의 소규모 공연을 주로 했다. 그러던 중 2019년 전국 투어 당시 공연장을 낯설게 연출해보고 싶어 직접 무대를 꾸미기 시작했다. 주변의 좋은 반응에 붓을 사고 아크릴 물감을 사며 미술에 재미를 느껴가던 중 코로나19 팬데믹이 찾아왔다. 음악 활동이 중단된 시기, 마이큐는 그림 그리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음악을 독학으로 했던 것처럼 그림 역시 유튜브 영상을 교본 삼아 기본기를 익히고 2021년 첫 전시를 열며 화가로 데뷔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마이큐가 최대한 아무런 생각 없이 마음을 비운 상태에서 작업한 그림들을 내걸었다. 검은색으로 자유롭게 선을 만들고 때로는 놀이하듯 색을 채워나간 작품들이다.
전시장에는 쿵쿵 소리가 흘러나온다. '내일을 향해가는 모두의 심장 소리, 발걸음 소리, 호흡 소리'를 생각하며 마이큐가 만든 사운드다. 전시는 이달 2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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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가 인생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주제로 작업한 30여 점의 그림을 선보인다. 홀로 늙어가는 인구가 많아지는 사회 현상을 담아낸 '기안도', 사랑받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그린 '빛나는 자화상', 빠르게 흘러가는 세월의 속도감을 얼음으로 재해석한 '시간 시리즈' 등을 볼 수 있다.
전시장에는 신작도 걸렸다. 큐빅을 활용한 작품 '빛나는 반려인 시리즈'와 사랑에 대한 작가의 고찰을 나타낸 유화 '사랑2024' 등이다. 전시는 8월 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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