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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은 오는 8월 28일부터 내년 6월 29일까지 진행되는 2024~2025 시즌에 신작 23편을 비롯해, 레퍼토리 작품 8편, 상설공연 14편, 공동주최 공연 16편 등 총 61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박인건 국립극장장은 최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통을 기반으로 동시대적인 창작 작품을 선보인다는 국립극장의 정체성과 관객이 다시 보고 싶어 하는 공연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해 새로운 시즌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신작 중에서는 국립무용단의 '행 플러스마이너스(+-)'와 국립창극단의 '수양'·'이날치전'이 눈길을 끈다. 국립극장의 새 시즌 개막작인 '행 플러스마이너스(+-)'(8월 29일∼9월 1일)는 우리 전통춤을 익혀온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현대무용으로 재해석한 공연이다. '현대무용계 대모' 안애순이 안무를 맡고, 영화 '하녀'와 '길복순'의 음악을 담당한 김홍집과 이진희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한다. 김종덕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전통에 대한 당찬 도전'을 표현하는 작품"이라며 "한국의 전통춤이 민족춤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컨템퍼러리 작품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창극단은 한국적인 소재로 창극의 매력을 극대화한 신작 두 편을 준비했다. 조선 7대 왕 세조의 삶을 다룬 '수양'(2025년 3월 13∼20일)은 여러 사극에서 악인으로만 그려진 세조의 양면적 모습을 그린다. 유명 극작가 배삼식이 극본을 쓰고, 연극 '연안지대'로 주목받은 신예 연출가 김정이 연출을 맡았다.
조선 후기 8대 명창 중 한 명인 이경숙의 삶을 조명한 '이날치전'(11월 14∼21일)은 우리 소리를 신명 나는 놀이판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날치는 명창이 되기 전까지 줄광대의 삶을 산 이경숙의 별명이다. 전통예술단체 '창작하는 타루'의 정종임 대표가 연출하고, 방송작가 윤석미가 극본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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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놀이도 5년 만에 부활한다. 지난 10년간 공연됐던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와 '춘향이 온다', '놀보가 온다', '춘풍이 온다' 등 4개 작품의 주요 대목을 엮은 '마당놀이 모듬전'이 11월 29일부터 내년 1월 30일까지 관객과 만난다. 마당놀이 '전설의 스타 3인방'인 배우 윤문식과 김성녀, 김종엽이 카메오로 출연한다.
장애인 관객의 문화 향유를 지원하기 위해 제작한 4편의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공연도 선보인다. 학교폭력을 당한 소년의 성장담을 다룬 연극 '몬스터 콜스'(12월 5∼8일)와 중증 척추 장애 여성의 삶을 다룬 연극 '헌치백'(2025년 6월 12∼15일)이 준비 중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연주자들이 협연하는 '함께, 비발디와 레스피기'(12월 10일)와 '2025 함께, 봄'(2025년 4월 12일) 등 두 편의 음악회도 관객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