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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의 리일규 참사는 지난해 11월 아내와 자녀를 데리고 국내로 들어왔다.
리 참사는 쿠바에서 두 차례 근무한 북한 외무성의 대표적인 남미통으로, 직무 평가 등으로 북한 외무성 본부와 갈등을 겪다가 탈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쿠바의 수교 움직임이 그의 탈북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린다. 쿠바는 북한의 전통적인 우방국이지만, 지난 2월 한국과 전격적으로 수교를 발표한 바 있다. 리 참사가 탈북한 지난해 11월은 한국과 쿠바가 수교를 앞두고 한창 물밑에서 소통하던 당시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리 참사는 탈북 전까지 쿠바 대사관에서 한국과 쿠바의 수교를 저지하는 임무를 맡았다.
다만 통일부는 리 참사의 탈북과 관련해 명확하게 그의 신원을 밝히고 있지는 않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탈주민 개인의 신상에 대해서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 (탈북) 인원이나 직책을 확인해 드리는 것 자체가 개개인의 신변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확인해 주기 어렵다"며 "당사자가 스스로 신원을 밝히는 것과 정부가 신원을 확인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국가 안전 보장에 현저한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국가정보원이 보호 여부를 결정하고 별도의 정착 시설을 운영하도록 되어 있다"면서 "통일부 차원에서 추가적으로 더 확인해 드릴 내용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