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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이 남긴 기록화 보물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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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4. 06. 28. 10:32

국가유산청, '정선 필 북원수회도첩' 등 5건 보물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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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필 북원수회도첩. /국가유산청
조선 후기 대표 화가인 겸재 정선이 남긴 기록화가 보물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정선의 기록화가 담긴 서화첩인 '정선 필 북원수회도첩'(鄭敾 筆 北園壽會圖帖) 등 총 5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정선 필 북원수회도첩'은 총 20장 40면으로 구성돼 있다. 1716년 이광적이 과거 급제 60년을 맞아 9월 16일에 잔치를 연 뒤, 10월 22일에 같은 동네에 사는 노인을 모아 기로회를 연 것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기로회는 고령으로 벼슬에서 물러난 사람들이 만나던 모임을 뜻한다.

행사는 정선의 외삼촌이 주도해 열렸는데, 화첩 맨 앞에는 '북원수회도' 그림이 수록돼 있으며 참석자 명단인 좌목과 시문, 제작 경위를 적은 글이 적혀 있다. 그림 우측 하단에는 '정선이 삼가 그리다'는 글이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진경산수를 대표하는 화가인 정선의 초기작이자 기록화라는 점에서 미술사적으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북원수회도첩은 최근 별세한 미술품 소장가 손창근 씨가 기증한 작품이다. 그는 개성 출신 실업가인 부친 손세기 선생과 함께 대를 이어 모았던 문화유산, 이른바 '손세기·손창근 컬렉션' 300여 점을 2018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바 있다.

고려 말 학자인 도은 이숭인의 글을 엮은 시문집도 이날 보물로 지정됐다. 전남대학교도서관이 소장한 '도은선생집'은 권근, 정도전 등이 쓴 서문과 이색 등이 참여한 발문을 온전히 전해 가치가 크다. 이와 함께 '영덕 장륙사 영산회상도'. '영덕 장륙사 지장시왕도', '무안 목우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등 조선시대 불화와 불상도 보물로 지정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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