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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많이 오는데 지갑을 안 여네’…정부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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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4. 06. 17. 09:30

관광수입 증대 방안…비자 신속·다양화, 소비 편의성 개선
부산-자카르타·청주-발리 등 노선 신설 교통 서비스 확대
외국인 고용허가(E-9) 확대 검토, 소수언어 관광통역사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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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17일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고 교통·소비 편의성을 제고하는 내용의 '외국인 방한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체류 기간을 확대하고 관광소비 촉진하는 취지의 이 같은 방안을 발표했다고 문화체육관광부가 밝혔다.

이번 방안은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방한 관광객 수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관광수입의 회복이 비교적 더딘 것에 대한 대응으로 마련됐다. 관광수입의 저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개별여행이 늘어나고, 쇼핑보다 문화체험 중심으로 관광 트렌드가 바뀐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입국부터 지역관광, 출국까지 외국인 관광객이 느끼는 불편사항을 집중 개선하기로 했다.
관광비자의 경우 신청·심사 인력을 확충해 발급 소요기간을 단축한다. 단체관광객의 전자여행허가(K-ETA) 일괄신청 범위도 확대하며 여권 자동판독(OCR) 기능을 도입해 입력 정보를 간소화한다.

이와 함께 K-팝 연수 등을 희망하는 외국인 대상으로 'K-컬처 연수비자'를 연내 시범운영하기로 했다. 엔터테인먼트사 연수 지망생 등이 대상이 될 전망이다. 또 '지역특화형 디지털노마드 비자'의 도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는 해외 원격근무자가 국내에서 관광을 즐기며 장기 체류할 수 있는 '워케이션' 비자다.

교통·이동과 관련해선 먼저 지방공항과 해외도시 간 직항 노선을 확대한다. 올해 하반기 부산-자카르타, 청주-발리 노선이 신설된다. 대구-울란바토르 노선은 운항횟수를 늘린다. 필리핀 등과는 노선 신설·증대를 지속 협의할 예정이다.

'짐 없는 여행'을 위한 고속철도(KTX)역사에서 호텔까지 짐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는 16개역(대전, 동대구, 광주송정 등 7개역 추가)으로 확대된다. 출국 전 공항 밖에서 개인 수하물을 미리 위탁하는 '이지 드랍' 제공 지역도 확대한다. 인천공항에서 환승 관광 프로그램(72시간 이내 무비자 입국 가능) 이용하는 관광객에게는 전원 변환 어댑터, 보조배터리 등 환영선물을 제공한다.

외국인이 많이 사용하는 국내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주요 방문지 후기를 영어·중국어 등으로 번역하여 제공하기로 했다. 앱에서 선불금 충전이 가능한 외국인 전용 교통카드는 입국 비행편에서 판매한다. 서울 기후동행카드 단기권과 부산 버스·지하철·경전철 기간권 등 단기 대중교통 승차권도 도입한다.

고속철도(SRT·KTX) 온라인 예매시스템에는 다국어 서비스, 좌석 지정 기능 등을 추가한다. 항공-철도 연계 발권 서비스 대상역은 현재 9개역에서 14개역(강릉, 평창, 대전 등 추가)으로 확대한다.

즐길거리와 쇼핑 편의 제고를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관광단지 내에서 휴양·레저·쇼핑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복합시설지구'를 신설한다. 우수 중소기업 제품은 한류 영상콘텐츠에서 노출해 홍보를 지원하다. 면세품 반출확인 모바일 서비스는 7개 지방공항까지 확대한다.

아울러 음식점업계의 만성적 구인난 해소를 위해 지난 4월부터 진행된 시범사업 평가를 토대로 외국인 고용허가(E-9) 범위 확대를 검토하기로 했다. 동남아 관광객들을 위해 소수언어권 관광통역안내사 육성도 확대한다. 또 바가지요금 징수 등으로 방한관광에 대한 인식이 악화되지 않도록 지자체의 지역축제 물가관리 노력을 '지방물가 안정관리 평가'에 반영하고 부당 상행위를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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