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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매체 20미뉘트(20minutes)는 24일(현지시간) 에어파리프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에어파리프는 프랑스의 수도권인 일-드-프랑스 지역의 공기질을 관측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독립기구다.
에어파리프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프랑스 수도권의 공기질은 직전 해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로 수도권 대기질은 20년째 꾸준히 개선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개선 효과가 특출났던 항목은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로 10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해 평균 40% 감소했다. 미세먼지는 심장마비·당뇨·뇌졸중·폐암·파킨슨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오염물질로 발생의 주요인은 자동차 배기가스다. 이산화질소는 당뇨나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온실가스로 자동차나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는 화석연료가 연소하며 발생한다.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지수는 개선됐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해 오존 농도의 개선 속도는 더디게 나타났다. 오존은 호흡기 기관에 유해한 오염물질로 자동차나 공장에서 배출되는 가스에 포함된 질소산화물·탄화수소류 등이 자외선과 반응을 일으켜 생성된다.
오존은 따뜻한 온도에서 형성되므로 오존 농도는 온도가 올라갈수록 악화된다. 따라서 온난화로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오존 농도 지수도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낮은 고도에서의 오존 농도 지수가 높게 관측됐다.
한편 이산화질소에 노출된 주민 수는 2022년(4만명)과 2017년(130만 명)에 비해 확연하게 감소했다. 그러나 2023년 기준 이산화질소에 기준치 이상으로 노출된 수도권 주민은 여전히 5000명 수준으로 프랑스 정부가 규정한 기준보다 높았다. 일-드-프랑스지역보건기구에 따르면 대기질이 20년째 꾸준히 개선되고 있음에도 지난 2019년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는 6200명이었다.
EU(유럽연합)는 대기오염을 개선하기 위해 더 강력한 환경법을 제정하고, 대기오염 관련 기준을 더 까다롭게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이산화질소의 경우 현 연간 1㎥(큐빅미터) 당 40㎍(마이크로그램)에서 20㎍(마이크로그램)으로 줄이는 방안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강력해진 이산화질소 기준이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10㎍(마이크로그램)보다 두 배나 높다고 지적했다.
에어타리프의 카린 레제는 "수도권 지역의 대기오염 관련 법 적용으로 효과적인 대기질 개선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개선된 대기질이 인간의 건강에 확실한 이익을 갖고 온다"고 대기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450만명이 거주하는 프랑스 수도권에서 더 강력한 대기오염법을 적용한다면 매년 1800명의 조기 사망자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