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10주기를 앞두고 유가족들의 10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바람의 세월'이 3일 개봉한다./제공=시네마 달·연분홍프로덕션
세월호 참사 10주기(16일)를 앞두고 관련 내용을 다룬 영화들이 잇따라 관객들을 만난다.
3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바람의 세월'은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의 지난 10년 간의 활동을 5000여 개의 영상으로 기록한 작품이다. 당시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딸을 잃은 문종택 시인이 감독으로 참여해 김환태 감독과 함께 연출했다. 참사 후 제3자의 시선으로 본 유가족의 모습과 이야기가 담긴 것이 특별하다.
문 감독은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2014년 여름부터 기록을 시작했다"며 "현장의 생생함을 담다 보니 카메라가 흔들리고 기록이 날아가기도 했지만 이런 과정들이 모여 영화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바람의 세월' 제작진은 오는 6~7일 서울 CGV명동역씨네라이브러리에서 관객들과 더 가까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GV(관객과의 대화) 등도 개최할 예정이다.
clip20240402101443
0
'세월: 라이프 고즈 온'이 지난달 27일 공개 돼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제공=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이에 앞서 지난달 개봉한 영화 '세월: 라이프 고즈 온'은 세월호 참사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아픔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다. 2017년 4·16연대 미디어위원회 활동을 시작으로 세월호 참사를 꾸준히 기록해 온 장민경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다. 영화는 팟캐스트 '세상 끝의 사랑' 진행자인 유경근 씨가 2018년 세월호 참사를 포함한 사회적 참사 희생자 유가족을 만나 나눈 얘기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사회적 참사는 왜 끊이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더 안전한 사회, 더 나은 세상을 향해 함께 걸어 나가는 연대의 의미를 되새긴다.
1999년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화재 사고,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등을 다룬 작품을 내놓기도 했던 장 감독은 "개인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참사는 항상 발생하는 것 같다"며 "이런 순간에도 살아갈 수 있는 힘은 곁에 있는 존재인 것 같다"고 했다.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30일까지 다큐멘터리 전문 OTT '다큐보다'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특별전 '10년, 연대의 세월'을 공개한다. 이 기간 지난해 영화제에서 상영된 '망각과 기억' '로그북' '당신의 사월' '장기자랑'을 포함해 단편 13편, 장편 6편의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영화제 측은 경기도 안산시, 고양시, 남양주시에서 특별 상영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20~21일 안산 경기도미술관에서 상영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로그북
0
'로그북'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에서 운영 중인 OTT '다큐보다'에서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제공=DMZ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