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개혁 의지 반영, 외국인에 확대 가능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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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최근 수도 리야드에 있는 외교단지에 주류 매장을 여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이곳에서는 무슬림이 아닌 외교관만 술을 살 수 있으며 월별 할당량을 규정하는 등 일정한 제한을 두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술을 구매하고자 하는 이는 '디플로'라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신분을 증명해야 하며 본인 외에 친구를 데려올 수 없고 대리 구매도 할 수 없다. 월별 할당량으로는 인당 240포인트가 주어지는데 맥주의 경우 1포인트는 1리터에 해당된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규정에는 21세 이하에게 술 판매가 금지하고 매장에서는 적절한 복장을 입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매장은 수주 안에 정식 오픈할 예정인데 이미 개장 준비는 마친 것으로 보인다. CNBC는 이곳에 가 본 익명의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물건이 충실히 진열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음주는 물론 술 제조와 판매를 금지하는 사우디의 이번 결정은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경제·사회 개혁 계획 '비전 2030'의 일환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 소식통은 호텔과 음식점 등에서 무슬림이 아닌 외국인들에게 술 판매를 허용하기 전에 사우디가 내딘 첫 걸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아랍국가는 일부 호텔과 식당에서 비무슬림 외국인에게 주류를 허용하고 있지만 사우디는 이를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벌금을 물거나 구류, 추방을 당할 수 있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 1951년 영국 외교관이 사우디 왕자가 권유하는 술을 거절하다 총에 맞아 살해당한 일이 일어나자 다음해부터 술을 전면 금지해 왔다. 이후 외국 대사관을 통해 반입된 술이 암시장에서 팔리는 등 불법 유통이 문제가 돼 왔는데 이번 술 판매 허용 결정은 이와 같은 밀거래를 막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