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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공습에서 지상전으로 작전 변경 초읽기...미, 민간인 희생 최소화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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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3. 11. 05. 08:42

블링컨 미 국무, 이스라엘에 민간인 사상자 최소한 방안 제시
소형 폭탄 사용·지상군 투입 통한 민간인과 하마스 지역 분리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가자지구 방문...지상전 개시 초읽기
ISRAEL-PALESTINIAN-CONFLICT
이스라엘군이 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습하는 모습으로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경계 스데롯 인근에서 찍은 사진./AFP·연합뉴스
미국이 소형 폭탄 사용·지상군 투입 등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민간인 희생자를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이스라엘에 제안하면서 압박한 것으로 4일(현지시간) 전해졌다.

하지만 미국은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과 지상전을 지속해 지난달 7일 전쟁 발발 이후 이날까지 사망한 팔레스타인인 수가 9500명에 육박한 상황에서도 아랍권이 요구한 '통상적인' 휴전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IDF 참모총장이 직접 가자지구를 시찰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군이 대규모 공습에서 지상전으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격멸 작전을 변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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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알 셰이크 자이드 이슬람 사원 앞에 코란이 놓여 있다./EPA·연합뉴스
MIDEAST ISRAEL PALESTINIANS GAZA CONFLICT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완전히 파괴된 팔레스타인 북부 모습으로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측 경계 스데롯에서 찍은 사진./EPA·연합뉴스
◇ 블링컨 미 국무장관, 이스라엘에 민간인 사상자 최소한 방안 제시
소형 폭탄 사용· 공격 전 하마스 정보 수집 충실·지상군 투입 통한 민간인·하마스 지역 분리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민간인 사망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취할 수 있고, 취해야 한다고 믿는 '구체적인 조치'게 관해 이야기했으며 4일 요르단 암만에서 중동 국가 외무장관을 만난 후에도 '모든 조치를 반드시(must) 취해야 한다'고 이스라엘을 압박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하마스 테러리스트를 찾아서 끝장내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면서 미국의 권고안을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도자들을 표적으로 삼는 방법을 개선하고, 공격을 시작하기 전 하마스 지휘 및 통제 네트워크에 관한 정보를 더 많이 수집하며, 더 작은 폭탄을 사용해 하마스가 구축한 지하 터널 네트워크 '가자 메트로'를 붕괴시키고, 지상군을 동원해 민간인 거주 밀집 거주지와 하마스 결집 지역을 분리하면 민간인 사상자를 줄일 수 있다고 구체적으로 제안했다고 밝혔다고 NYT는 전했다.

앞서 미국 CNN방송은 전날 이스라엘이 수일 내에 하마스를 겨냥한 공습 규모를 줄이고 지상 작전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술을 바꿈으로써 전쟁이 새로운 단계로 나갈 것으로 미국 당국자들이 예상한다며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이 공습을 줄이고 하마스의 지하 터널을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는 지상 작전에 전술적으로 집중하는 쪽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한 고위 관리가 말했다고 보도했다.

Israel Palestinians Photo Gallery Week 4
이스라엘군 탱크가 10월 29일 완전히 파괴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경계선에 배치돼 있다./AP·연합뉴스
◇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수 9488명...2007년 하마스 가자지구 장악 후 최악
"이스라엘군, 난민촌 공습에 900kg 항공 폭탄 최소 두발 투하"

블링컨 장관의 제안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지상 작전으로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수가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한 2007년 이후 최악인 9500명에 육박했다는 발표가 나온 상황에서 이뤄졌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점령군이 지난 24시간 동안 10건의 대규모 학살을 저질러 231명의 목숨을 앗아갔다"며 이번 전쟁으로 어린이 2900명·여성 2509명 등 9488명이 희생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지난달 31일부터 나흘 연속으로 가자지구 자발리야 난민촌을 공습해 최소 40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작전 당시 2000 파운드(약 907㎏)짜리 항공 폭탄 최소 두 발을 투하했다고 NYT가 전날 전했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이날 암만에서 만난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 아라비아·요르단·이집트 외무장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사무총장 등의 휴전 요구는 거절했다. 그는 "휴전은 하마스가 전열을 정비해 10월 7일에 했던 일을 반복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것이 지금 우리의 견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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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가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을 만나고 있다./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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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4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 아라비아·요르단·이집트 외무장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사무총장 등과 회담하고 있다./AFP·연합뉴스
◇ 네타냐후 총리, 블링컨 장관의 '인도적 교전 중단' 제안 거부...가자지구 주민 남부 대피 3시간 허용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가자지구 방문...지상전 개시 초읽기

이스라엘은 블링컨 장관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면서도 하마스 지도부 제거를 위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으며 가자시티에 대한 시가전 개시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아랍어 게시물을 통해 가자지구 주민들이 남쪽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살라흐 앗딘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블링컨 장관이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석방을 위한 인도적 교전 중단을 공식 제안한 데 대해 "인질 석방이 포함되지 않은 일시적 휴전안은 거부한다"고 밝혔다.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은 이날 가자지구를 직접 방문했다고 현지 일간 하레츠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이 보도한 것 등을 감안하면 가자시티를 포위한 이스라엘군의 지상전 개시는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이날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를 찾아내 제거할 것이라며 "만일 가자지구의 주민들이 그에게 먼저 도달한다면, 전쟁이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전황과 관련, "전투는 단계별로 잘 진행되고 있으며, 많은 테러리스트를 사살했다"며 "하마스 대대 지휘관 12명이 죽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스라엘군은 무인기(드론)로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가자지구 자택을 공습했다고 로이터와 아랍권 방송 알자지라가 이날 보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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