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투자 협력을 수소 등 에너지, 인프라, 전기차, 조선, 스마트팜 분야 등으로 다각화하기로 했다. 원유 수출입이 중심이 된 이른바 '중동1.0' 협력 관계를 첨단 신산업 분야로 확대해 '중동2.0'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인데 중동판 한·미관계로 발전될 전망이다.
사우디는 1조 달러 (약 1350조원) 규모의 초대형 복합도시 '네옴시티'를 건설 중인데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해 삼성전자, 현대건설, 한국전력 등이 대거 수주에 나서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아주 이례적으로 삼성 이재용, 현대차 정의선, 한화 김동관 부회장이 배석했는데 이는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 기업에 얼마나 크게 기대를 걸고 있는지 잘 말해준다.
신산업 분야 51개 MOU 가운데는 현대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킹 압둘라 경제도시(KAEC)에 연간 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반제품조립(CKD) 합작공장을 짓는 게 포함됐다. 2024년 상반기 착공해 2026년 상반기에 양산을 개시하는데 5억 달러가 투자된다. 연산 5만대 규모의 중동 첫 생산 거점으로 향후 전기차 등 다양한 한국 차가 중동에서 달린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 한국과 사우디는 '브로맨스(Bromance)' 관계다. 양국 지도자의 결단과 상호 필요에 의해 가까워진 한국과 사우디가 인프라 건설에서부터 자동차, 에너지, 방산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 협력을 강화해 공동 번영의 길을 가는 게 중요하다. 정부와 기업은 사우디를 통해 제2 중동 붐을 연다는 마음으로 외교와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