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미국, 470여명 사망 가자지구 병원 참사, 이스라엘 아닌 테러단체 소행 판단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31019010009478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3. 10. 19. 04:13

바이든 대통령 "가자지구 병원 참사, 테러단체 로켓 때문"
분노 속 이스라엘의 과잉 보복 경계
"생명 존엄, 그렇지 않으면 테러리스트 승리"
이스라엘, 바이든 요청 따라 가자지구 구호품 통과 허용
APTOPIX Biden Israel Palestinians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가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포옹하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은 17일(현지시간) 수백명이 사망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가 공습 때문이 아니라는 이스라엘의 입장에 동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해결 방안으로 중국과 같은 두 국가 해법을 제시했다.

◇ 바이든 대통령 "가자지구 병원 참사, 테러단체 잘못 발사한 로켓 때문"
백악관 NSC "정보 따르면 이스라엘, 가자 병원 폭발 책임 없어"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미국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의한 것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관리들은 이날 이 폭발로 47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및 전시 내각 각료들을 만난 뒤 가진 단독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병원 참사에 대해 "가자 내 테러리스트 그룹이 잘못 발사한 로켓의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에기도 "내가 오늘 본 정보에 따르면 그것은 여러분(이스라엘)이 아닌 다른 팀이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판단의 이유로 미국 국방부 자료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동 전역에서 시위를 촉발한 이번 폭발의 원인을 모르는 많은 사람들이 밖에 있다고 강조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도 바이든 대통령 기자회견 뒤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계속해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면서도 "상공에서의 이미지, 입수하거나 공개된 정보로 볼 때 이스라엘은 가자 병원의 폭발에
책임이 없다"고 적었다.

Biden Israel Palestinians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 바이든, 이스라엘 안보 확약 속 분노 휩싸인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과잉 보복 경계
"정의 실현 하되 분노 휩쓸리지 말라...팔레스타인 주민 고통"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이스라엘의 안전 보장을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면서도 팔레스타인인 대다수가 하마스에 가입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이스라엘 국민들에게 분노에 휩쓸리지 말 것을 촉구했다.

그는 "정의는 실현돼야 한다"면서도 "분노를 느끼되 그것에 휩쓸리지 마라. 9·11 이후 미국은 정의를 찾았으나 우리는 실수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당수의 팔레스타인 주민은 하마스가 아니며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대표하지 않는다"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도 크게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테러리스트와 다른 점은 모든 인간 생명의 기본적인 존엄성을 믿는다는 것"이라며 그것이 존중되지 않는다면 "테러리스트가 승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까지 3478명이 사망했고, 1만206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등으로 사망한 이스라엘인을 1400명을 넘어섰다.

ISRAEL-PALESTINIAN-CONFLICT
이스라엘 방위군(IDF) 탱크가 1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경계를 따라 공개되지 않은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AFP·연합뉴스
Israel Hamas War
이스라엘 방위군(IDF) 장갑차와 탱크들이 1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경계 인근 이스라엘 남부의 한 숙영지에서 대기하고 있다./UPI·연합뉴스
◇ 이스라엘 총리실 "바이든 요청 따라 이집트 국경 통한 가자지구 구호품 전달 허용"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한 통로 개방을 요청했고,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물품이 하마스의 손에 들어가지 않는 한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 국경을 잇는 라파 검문소를 통한 식량·물·의약품의 통과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에서 가자·서안 지구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1억달러를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1억달러 지원안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주 의회에 요청할 이스라엘에 대한 1000억달러 규모의 지원 패키지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Israel Palestinians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부상당한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1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 가자시티의 알-시파 병원에서 치료를 기다리고 있다./AP·연합뉴스
◇ 바이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두 국가 해법' 추구"...왕이 중국 외교부장,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 "두 국가 해법 주문"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 모두가 존엄과 평화 속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추구해야 한다"며 "이것은 '두 국가 해법'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2개의 국가로 병존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중국의 해법과 유사하다.

앞서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1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자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자 주권국으로 평화롭게 공존해야 한다는 '두 국가 해법'을 주문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18일 요르단에서 압둘라 2세 국왕·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회동할 계획이었으나 병원 참사로 취소돼 채 8시간도 되지 않는 이스라엘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