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5일 의원총회를 열어 패인 분석, 향후 총선 대책 등을 논의했는데 지도부 사퇴 등 얘기가 나왔지만 국면을 전환시킬 반전 카드는 도출되지 못했다. 김 대표가 임명직 당직자만 교체하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패장은 물러나고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비상대책위를 꾸려야 한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선거에 패하고도 위기감이 없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은 뼈를 깎는 쇄신, 인재 영입, 지도자의 살신성인, 국민과의 적극적 소통이 없으면 총선에서 또 패할 수밖에 없다. 총선 패배는 대통령의 국정 동력을 떨어뜨리고 차기 대선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항간에는 국민의힘이 배가 불러 투쟁력이 떨어지고, 자기희생 없이 안이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당을 위해 몸을 내던지는 사람이 나와야 할 때다.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국민의힘이 의석을 잃는 것 그 자체가 아니다. 국민의힘 패배는 곧바로 야당의 정치공세와 국정 발목잡기 길을 터줘 윤석열 대통령이 추진하는 노동·연금·교육개혁을 좌초시킨다. 남북관계, 한·미동맹, 한·일관계, 원자력발전, 공교육개선, 노동문제 등 비정상의 정상화를 어렵게 하고 사회시스템을 전체적으로 좌경화시킬 우려도 크다.
내년 총선, 6개월도 안 남았다. 여야는 이미 총선 체제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과반 의석은 확보해야 야당 입법 폭주와 의회 유린, 국정 발목잡기를 막을 수 있는데 나약한 지도부, 흐릿한 투쟁 정신, 인재 부족을 보고 국민이 얼마나 표를 줄지는 미지수다. '미쳤다'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의 과감한 쇄신 없이는 국민의 마음을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