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통계청은 8월 전산업 생산지수가 112.1(2020년=100)로 전월보다 2.2%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1년 2월 2.3% 증가한 후 30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다. 가장 주목할 것은 반도체 생산이 전달보다 13.4%나 증가한 점이다. 전년 동월 대비 8.3% 증가다. 전년 7월(14.9%) 이후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도체의 저력을 보여주는 수치들이다.
생산지수는 산업별로 예술·스포츠·여가가 6.2% 증가한 것을 비롯해 광공업(5.5%), 건설업(4.4%), 서비스업(0.3%), 공공행정(2.5%)이 다 증가했다. 투자 분야는 설비가 3.6%, 건설기성이 4.4% 증가했다. 소비는 전체적으로 0.3%가 감소했는데 승용차 등 내구재가 1.1%, 의복 등 준내구재가 0.6% 하락했다. 소비만 늘어났다면 트리플 증가일 텐데 아쉽다.
기획재정부는 "8월 산업활동 지표가 7월의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조정에서 벗어나 광공업 중심으로 상당폭 개선됐다"며 "3분기 제조업·순수출 중심의 회복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8월 생산지수를 경기 반등 조짐으로 판단한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성장동력 보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는데 경제회복을 걱정하기보다는 기대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8월 생산·투자 증가는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 고유가, 고금리, 소비 감소, 가계부채,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부동산 뇌관 등은 경기회복 과정에서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암초들이다. 우리 경제가 회복의 조짐을 보이는 만큼 경기회복의 불씨를 신중하게 살려나가야 한다. 너무 무리하게 경기회복을 추진해서는 각종 암초로 부작용이 너무 클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