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게이트' 의혹이 또다시 불거졌다. 지난 1일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당시 국내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중국 응원 비율이 91%(1983만회)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이다. 한국 팀이 받은 응원 문자는 9%(208만회)에 불과했다. 우리나라에서 중국 팀을 응원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같은 날 네이버 조사를 보면, 한국 대표팀 응원 문자는 94%(565만회)로, 중국팀 응원 문자 6%(37만회)를 압도했다.
이런 여론 왜곡은 하루 전 북한과의 여자 축구 8강전에서도 벌어졌다. 포털사이트 다음에서는 북한 팀을 응원하는 숫자(75%·65만회)가 한국 팀을 응원하는 숫자(25%·22만회)보다 3배 높게 나왔다. 한국 팀 응원(70%·156만회)이 북한 팀(30%·67만회)보다 2배 이상 높았던 네이버 조사와는 정반대의 결과다. 다음 측의 해명은 궁색하기 짝이 없다. 클릭 응원이 로그인이나 횟수 제한 없이 가능해 벌어진 일 같다는 것이다. 그러나 네이버와 다음 모두 1인당 응원 횟수는 제한을 두지 않았고, 두 사이트 모두 중국에서는 접속이 차단돼 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조작했을 가능성이 높다.
3년 전 '차이나게이트' 의혹을 제기했던 국민의힘에선 "이제야 증거가 잡힌 것"이라는 반응까지 내놨다. 무엇보다 좌파 성향이 강한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는 것은 흘려 넘길 일이 아니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더 이상 여론조작이 이 땅에서 발붙일 수 없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