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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북중기계연합기업소와 중요군수공장 현지지도 일정에 조용원·김재룡 당 비서, 조춘룡 당 중앙위원회 부장, 김여정·최명철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등이 동행했다. 구체적인 시찰 일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자리에서 "북중기계연합기업소가 나라의 선박공업 발전과 우리 해군무력을 강화하는 데서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중임"을 맡고 있다며 "북중기계연합기업소의 현대화와 나라의 선박공업 발전 방향에 대하여 앞으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는 중요한 노선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중기계연합기업소는 선박용 디젤엔진과 부품, 설비 등을 생산하는 곳으로, 김정은이 공장 발전과 해군무력을 결부지은 것은 최근 해군력 증강을 강조하는 흐름과 무관치 않다.
김 위원장은 지난 28일에도 북한 해군절을 맞아 해군사령부를 방문한 바 있다. 지난 24일 군사정찰위성 재발사 실패 이후 첫 공개행보다. 당시 김 위원장은 남측을 '대한민국'이라고 처음 지칭했다. 우리나라를 국가대 국가로 보기 시작하며 향후 강대강 대치가 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는 러시아와의 해상연합훈련을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러시아 군사대표단은 지난 7월 6·25 정전협정 체결일인 전승절을 계기로 북한을 방문해 무기 전시회를 참관한 바 있다.
당시 통신이 공개한 전시회장에는 미국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를 포함해 무인공격기 MQ-9 리퍼와 동체 모양이 흡사한 기체가 등장했다.
이 중 '북한판 글로벌호크'는 한국 공군이 미국에서 4대를 도입해 운용 중인 RQ-4와 기체 모양이 거진 흡사하다. 한국 공군이 운용중인 RQ-4는 고성능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0.3km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무인정찰기인데, 북한은 해당 글로벌호크의 설계도를 해킹 등으로 빼돌려 동일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통신은 화성-17형·화성-18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화성-12나형 극초음속미사일, 순항미사일을 전시했는데, 최근 몇년간 개발한 북한의 최신 무기들을 대거 동원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가 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자신들의 무기를 소개하며 자칭 '세일즈 외교'를 펼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날 김 위원장은 북중기계연합기업소 현지지도에 이어 군수공장도 시찰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은 군수생산공장 현지지도에서 공장의 기술현대화 진행 정형에 만족을 표시하고 추가적인 생산능력 조성과 관련 방향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군수공장 시찰은 지난달 3~5일, 11~12일에 이어 한 달 사이 세 번째로 진행된 군수공장 현지지도다. 북한은 연말 전원회의에서 해군과 연관된 사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