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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천창수 울산교육감 “중단없는 개혁으로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약속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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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승인 : 2023. 05. 19. 09:34

학교폭력·마약 문제 예방에 주력
학력 격차 해소 및 기초학력 보장, 과밀학급 해소 시급
청렴행정·교육복지·아이사랑 정책 유지
'교육'의 궁극 목적은 배움과 삶의 일치
시민·교육가족의 정책 제언 반영키로
천창수 울산교육감
천창수 울산교육감은 경남 김해 출생(1958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사회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20년 만에 서울 신림고등학교에서 첫 교편을 잡았다. 이후 20년 간 울산지역을 중심으로 중·고교 교사 및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이어가던 중 지난 4.7 보궐선거를 통해 제10대 울산교육감으로 취임해 현재 민선 5기의 잔여 임기를 수행중이다./제공=울산교육청
지난 4.7 보궐선거로 울산교육을 책임지게 된 천창수 교육감은 현재 울산 교육공동체의 충격과 자칫 혼란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을 빠르게 수습중이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선망과 존경을 한 몸에 받아왔던 노옥희 전(前) 울산교육감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으로 울산 교육이 흔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본지는 일선 교육현장을 중심으로 한 '중단없는 개혁'을 표방하며 3년 여 남은 임기를 분초를 나눠 매워나가고 있는 천 교육감을 만나 울산교육의 현안과 주요과제 및 추진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천 교육감은 "학생들은 수업시간 배운 내용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교육 현장에서는 실생활과 접목가능한 프로젝트 수업과 협동학습 비중을 늘리고, 교육청은 정책들이 실제 학교 현장에서 잘 적용되는지 꼼꼼히 챙겨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천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 취임 일성 및 소회
"지난 4월 7일 보궐선거를 통해 울산교육의 책임을 맡게 됐다. 큰 틀에서는 노옥희 전(前) 교육감의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교육철학을 이어갈 것임을 밝혔다. 일선 교육공동체에 혼란을 안겨서는 안 된다. 취임 후 한 달간 교육청 부서별 업무보고와 일선 학교 방문을 통해 울산 교육현안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전국에서도 교육열이 높은 울산 시민들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고자 노력하겠다."

- 울산교육의 주요현안은 무엇인가?
"우선 학교폭력 문제, 학력 격차 해소와 기초학력 보장, 과밀학급 해소가 시급하다. 지난 선거기간 중 많은 시민들이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걱정했다. 아울러 교권 침해에 대한 걱정도 많이 했다. 학생인권과 교권은 이분법적 대립관계가 아닌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한 공존관계라 할 수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수업이 확대돼 학생들 간 학력 격차가 벌어졌고, 다양한 요인으로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의 학습 결손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울주군 범서·천상 지역이나 북구 송정 지구 및 호계·매곡 지구 등에서 과밀학급 해소를 요구하는 학부모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울산시, 울산시의회, 각 구(군)청 유관부서와 소통하며 해결할 방침이다."

- 잔여 임기 내 주요과제 추진계획은? (선거공약 중심으로)
"느린 학습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기초학력 신장에 역점을 두고자 한다. 이는 선거과정에서의 '1호 공약'이기도 하다. 구체적으로는 느린 학습자들이 학교 수업을 따라갈 수 있게 수업시간에 협력강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운영중인 '1수업 2교사제'를 중학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실질적으로 학교와 수업이 바뀌어야 한다. 협동학습·프로젝트 수업 등 수업방식의 변화를 통해 궁극에는 아이들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문제해결 능력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로 자랄 수 있어야 한다.

한편 학부모들이 많이 걱정하는 학교폭력 문제도 교육감이 직접 나서 예방대책을 세우고 사안이 발생하면 신속·공정하게 처리할 것이다. 이러한 의지를 담아 취임과 동시에 1호 결재로 '학폭 전담기구를 만들기 위한 전담팀 구성'에 서명했다. 오는 7월 중으로 학교폭력전담위원회를 마련해 학교폭력 사안을 철저하고 신속하게 검토·처리할 것이다.

특히 학교폭력의 피해를 입은 학생으로서는 평생 상처로 남게 된다. 학교폭력을 목격한 학생과 방관한 학생 또한 공포감이나 무력감, 죄책감에 빠지기 쉽다. 이미 학폭문제 해결은 학교 수업의 정상화를 위한 선결조건이 됐다. 상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 및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체험형 교육' 등과 함께 반별 학부모회를 통한 폭력 예방 및 중재방식도 필요하다. 아울러 스쿨존 교통사고에 관한 데이터도 취합 중인 만큼 학교 인근의 상시 안전점검과 홍보를 통한 예방활동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 학폭 전담기구 설치 추진 경과는? (오픈이노베이션 등)
"지난 4월 말까지 '학교폭력전담위원회' 구성을 위한 전담팀이 현재 가동중이다. 전담팀 운영결과를 토대로 오는 7월 중 교육감을 위원장으로 한 '학교폭력전담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반기별 정례화로 운영하며 학교폭력 예방정책과 사안처리에 대해 협의하고 학교폭력 관련 실제 당사자의 현장 의견이나 제안을 심도깊게 청취할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청소년 일탈 및 마약문제도 함께 다룰 예정이다. 예방 및 홍보를 위해 경찰청·교육지원청·학교가 참여해 10명 내외의 위원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반기별로 '교육감과 함께하는 학교폭력정책제안 원탁토론'을 병행할 계획이다. 100여 명 내외가 참여해 학교폭력 사안 처리와 예방정책 관련 정책제안 등에 대해 토론하겠다. 이와 관련해 담당 부서에서는 5월 말까지 실천계획을 수립하고 시민 의견을 반영해 6월 중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 시의회와의 관계는?
"시 교육위원회 의원들을 존중하며 협의한다는 자세를 견지할 것이다. 교육현장에 필요한 정책의 취지를 설명하고 설득하기 위해 소통하고, 의회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수정·보완해 나가도록 하겠다"

- 교육철학은 무엇인가?
"전임 교육감이 추진해왔던 최고 수준의 '청렴행정'과 평등한 출발선을 보장해 주는 '교육복지' 및 아이들 하나 하나 세심하게 살펴보는 '아이사랑' 관련 정책이나 철학은 변함없이 이어나갈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배움과 삶이 일치하는 교육'을 추진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학교에서 '생활하는' 것 사이에 괴리가 있었다.

학생들이 공부는 열심히 하지만 그것이 생활과 밀착되지 않아 배움 따로 행동 따로였다고 본다. 교육정책의 궁극은 학생들이 수업시간 배운 내용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수업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노 전(前) 교육감의 교육 철학과 이견이 없는 만큼 중단없는 개혁 정책을 이어가겠다"

- 울산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존경하는 울산시민·교육가족 여러분의 울산교육에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 교육청에 다양한 정책 제안과 쓴소리를 해 주시면 긍정 검토 후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겠다. 학생·교직원·학부모·시민들과 더 자주 만나고 소통하면서 우선 즉시 집행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겠다. 아이들이 가고 싶어하는 학교, 부모들이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학교, 그러한 행복한 학교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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