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시점 택할 것...회색지대 선택 가능성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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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북한 관영매체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달 18일 국가우주개발국 방문 이후 잠적을 감췄다. 당시 김 위원장은 군사 정찰위성을 놓고 "계획된 시일내 발사하라"라고 지시 했지만, 22일이 지난 현재까지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북한 확장 억제 의지를 담은 '워싱턴 선언'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한미 간 핵협의그룹(NCG)에 일본이 참여할 가능성도 열어두며 향후 높은 수위의 한미일 공조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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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북한이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정치적 시점을 택해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대미 억제력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에서 미국의 전략핵잠수함(SSBN)에 대응하는 무기를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한이 회색지대 도발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김 위원장이 내리는 '1호 지시'는 목숨을 걸고 성공시켜야 하는 것인데, 발사가 미뤄지고 있다는 것은 아직 기술적으로 완성이 안 됐다고 봐야 한다"며 "위성을 실제로 지구 궤도에 올려놓는 게 결코 쉽지 않은 기술"이라고 반문했다.
다만 북한은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HEU) 생산에 속도를 내는 정황이 포착됐다. 실험용 경수로(ELWR) 아래에 건설된 원자로 엔지니어링 건물 옆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건물이 추가로 들어선 정황도 위성사진에 나타났다.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국 상업위성 '플래닛 랩스'가 지난 4일 촬영한 영변의 위성사진을 분석하며 "영변 핵 단지 폐연료봉 저장고와 5㎿ 원자로 사이에서 차량 5∼6대가 식별됐다"고 보도했다. 차량에 폐연료봉을 실어 재처리 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RCL)로 옮긴 다음 재처리를 거쳐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과정이 진행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